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 사업이 고유가에 힘입어 매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도 석유개발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매장량 및 생산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8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ㆍ4분기 석유개발 사업에서 매출 2,778억원과 영업이익 1,613억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1ㆍ4분기 석유개발 사업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지난해 말 브라질 광구 매각으로 전 분기보다 1만배럴가량 감소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고유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오히려 전 분기 대비 각각 26.0%, 32.1%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 매출은 지난 2005년 3,353억원에서 지난해 7,83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96억원에서 4,154억원으로 증가했다. 일일 지분원유 생산량도 2005년 2만4,000배럴에서 지난해 5만9,000배럴, 올 1ㆍ4분기 6만3,000배럴로 증가 추세다. 올 1ㆍ4분기 석유개발 사업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1.6%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13.5%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알짜 사업'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주력인 정유 사업이 국제 유가 및 제품 마진의 등락에 따라 수익이 들쭉날쭉한 반면 석유개발 사업은 높은 이익률에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ㆍ4분기 콜롬비아 CPO-4 광구에서 첫 시추작업을 시작하며 원유 매장량 추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콜롬비아 CPO-4 광구는 개발이 용이한 육상유전으로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올 3ㆍ4분기 브라질 정부의 승인 이후 브라질 광구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이 자금을 바탕으로 새로운 광구 매입 및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생산 및 탐사광구 세 곳의 지분을 보유한 브라질 법인을 덴마크 머스크오일에 24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받고 매각했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신규 광구 확보를 위해 전세계 유망 광구를 대상으로 사업성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특히 투자비 회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탐사광구보다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생산광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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