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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봄날이 온다] 현대모비스 ESP
입력2004-02-23 00:00:00
수정
2004.02.23 00:00:00
4륜 구동에 국내판매가격 3억원을 웃도는 아우디8. 날렵한 맵시에 폭발적인 구동력을 자랑하는 명차 중의 명차다. 이 차를 몰고 스웨덴 북부 한 호수의 빙판 위를 질주했다. 특수제동장치인 미끄럼방지시스템(ABSㆍAntilock Brake System)을 장착한 아우디8은 시속 80km의 고속질주에도 직선주로에서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나 회전 길을 만나자 아우디는 금세 균형을 잃고 가드레일(눈으로 만든)로 곤두박질 쳤다. 이때 속도는 시속 60km. 가드레일이 눈 더미였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자동차는 완파되고 몸도 크게 상했을 것이다.
다음은 기아차의 `쏘렌토`. 이번엔 ESP(차량자세제어장치ㆍElectronic Stability Program)라는 첨단제동장치를 단 차다. 쏘렌토는 동일한 속도로 같은 회전 길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바로 `ESP의 힘`이다.
`꿈의 제동장치` ESP가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지난해말 충남 천안에 연간생산량 100만개 규모의 ESP공장을 준공한 모비스는 ESP매출 목표를 올해 750억원, 내년 2,000억원 2006년 3,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잡았다. 자동차 부품 모듈(꾸러미)이 주력인 모비스가 신규 사업분야인 제동장치에서 연간매출(5조원)의 10%에 육박하는 매출목표를 세운 것은 그 만큼 이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에서 운행중인 자동차의 30%가량이 ESP를 장착했고,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ESP의 장착률이 해마다 급상승하고 있다.
현재 국내 ESP시장은 에쿠스ㆍ오피러스가 외제 ESP를 장착한 정도로 불모지나 다름없지만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연간 생산대수(올해 추정치)가 331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ESP시장의 성장가능성은 최대 1조원 대까지 점쳐진다.
모비스가 이처럼 야심찬 목표를 내세운 것은 무엇보다 ESP의 탁월한 `효용성` 때문이다. ESP는 기존의 첨단 제동장치인 ABS(Antilock Brake System)와 TCS(Traction Control System)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둘의 한계를 극복했다.
ABS는 미끄러운 도로에서 제동할 때나 급제동할 때 바퀴가 잠기지 않고 차량이 멈출 때까지 여러 차계 잠김과 풀림을 반복해 최적의 제동효과를 얻는 장치이고, TCS는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출발이나 가속 때 브레이크와 엔진을 자동으로 제어해 바퀴가 헛도는 현상을 방지해 준다.
반면 `꿈의 제동장치` ESP는 두 제동장치의 기능에다 커브길이나 장애물이 출현하는 등 갑작스러운 위험 발생 때 바퀴의 미끄러짐과 차체의 회전각을 네 바퀴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감지 및 제동,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ESP의 원조`격인 독일의 보쉬사의 기술제공으로 만든 국산 ESP를 단 국산차(EF쏘나타 후속모델)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TG(그랜저 후속), VQ(카니발 후속), CM(싼타페 후속) 등 현대ㆍ기아차 신차종에 국산 ESP를 공급할 계획이다.
박상규 현대모비스 이사는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도요타도 자체 실시한 실험을 통해 ESP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할 경우 심각한 교통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50%나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국내에서도 ESP를 장착하는 자동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이투덴(스웨덴)=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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