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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총수들 경영활동 `기지개`
입력2004-03-16 00:00:00
수정
2004.03.16 00:00:00
문성진 기자
`탄핵 정국`으로 경영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이 활발한 경영 행보를 내딛기 시작했다. 그 동안 검찰 수사에 얽매여 움추려 왔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보다 공격적인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월19일 미국 출장을 떠난 이후 한차례 귀국을 연기했던 이건희 삼성회장의 경우 조만간 귀국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현지에서 IT 기업 대표들과 면담하는 등 정상적인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조만간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무 LG회장도 지난달 24일 신임 임원 교육에 참석하고 지난 4일에는 `LG연구개발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특유의 현장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오는 18일에는 LG필립스LCD의 경기도 파주 공장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다음달 20일께 중국 난징에 위치한 LG 디스플레이 생산단지를 방문하는 등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3월초 제네바모터쇼에 참석하려다 검찰 수사로 이를 취소했으나, 수사가 소강 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투자 조인식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조인식 참석 후 19일에는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에 위치한 인도 공장을 방문해 현지 근로자들을 독려하고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회의를 주재한 뒤 23일 귀국한다.
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3월중 동남아시아 출장 계획을 잡고 있다. 금호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일본과 중국 출장을 다녀 왔으며 당분간은 가까운 지역으로 출장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당초 계획했던 스탠퍼드 대학 6개월 연수를 취소했지만, 사업 구상과 미국 현지 생보업계 경영 현황 등을 둘러보기 위해 당분간 현지에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고 정치 상황이 불확실해 총수들이 예년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치기는 아직 힘들 것”이라면서도 “검찰이 기업인 처벌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보다 안정적 위치에서 해외 기업인들과의 면담 등 현장 활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성진기자,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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