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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살해 세포를 이용한 암 치료제는 현재 임상시험 1단계로 오는 2012년에는 실용화 될 것입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줄기세포연구단 최인표(51) 단장은 자연살해(Natural Killer) 세포를 이용한 암 세포치료제 개발이 이미 기초연구 단계를 지났다고 강조했다. 최 단장이 연구중인 암 치료제는 인간의 면역체계중 암세포만을 골라서 살해하는 자연살해(NK) 세포를 이용하는 것이다.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NK 세포를 혈액에서 분화ㆍ증식시켜 암환자에게 투약함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방식. 암환자의 개별 특성에 맞춰 최적의 치료제를 찾아내는 맞춤형 치료에 가깝기 때문 치료제 뿐만 아니라 치료법 전체 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최 단장은 "초기 NK 세포 치료법은 환자 자신으로부터 추출한 NK 세포를 증식해 투여하는 형태였지만, 현재는 직계가족 등의 공여자로부터 추출하는 형태로 발전했으며, 앞으로는 타인으로부터 추출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NK 세포 치료법은 가족 등의 공여자의 체내에 조혈줄기세포가 증가하도록 하는 처치를 한뒤 약 50ml 내외의 혈액을 채취한다. 이 혈액의 조혈줄기세포로부터 암 치료제로 쓰일 NK 세포를 분화시키고, 증식 과정을 거쳐 치료제가 완성된다. 증식과정에서는 NK 세포가 최소 1억개 이상 존재해야만 치료제로 쓰일 수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1~2회에 걸쳐 투약하게 된다. 특히 분화과정에서 각종 기작에 대한 조절을 함으로써, 특정암 또는 특정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현재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는 약 4주간의 분화ㆍ증식과정이 필요하다. 타인의 NK 세포를 직접 추출해 쓰지 않는 이유는 성장이 완료된 타인의 NK 세포를 그대로 이용할 경우 경우 타인의 살아있는 세포에 대한 암 환자의 거부반응과 치료에 필요한 만큼의 농도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조혈줄기세포를 이용하면 줄기세포의 특성상 NK 세포로 분화ㆍ증식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NK 세포 치료제는 서울아산병원을 통해 임상 1상을 진행중이며, 올해말까지 약 20명의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2009년부터는 간암과 대장암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일반적인 항암제 등의 암치료제의 경우 치료효과 면에서 약 30% 수준이며, 수술 등 다른 치료법과 병행할 때 암 치료율이 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과정에서의 치료효과에 대해 최 단장은 "암치료제의 효능은 통상 치료후 5년까지의 생존률을 놓고 평가하게 되는데, 임상시험의 치료효과에 대한 의사들의 판단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 단장은 "NK 세포 치료법 역시 암을 완치시키는 치료제는 아니지만 기존 항암제나 수술 등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암을 치료함으로써 50% 수준인 암 치료율을 약 60~7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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