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해외 광산 프로젝트 하도급 업체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악재의 약발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면서 오히려 올해 삼성물산의 이익 개선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삼성물산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20% 떨어진 5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물산과 함께 호주 로이힐 광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포지(Forge)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기 지연 우려에 주가도 미끄러졌다.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 사업은 철광석 플랜트 및 항만, 철도 등 전용 인프라를 건설하는 6조4,110억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은 이 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로이힐 쇼크가 단기 악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공기 연장이 한 번 이뤄졌고 설령 이번 사태로 공기가 지연된다고 해도 삼성물산의 귀책사유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에 될 이슈는 아니다”라며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 흐름을 볼 때 향후 주가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도 “공사 일정 조정 여지가 있는 사업에 초기 악재가 터져 당장 사업 수익성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낮고 하청업체도 포지사 외에 한 곳이 더 있다”며 “광산 프로젝트보다는 삼성물산의 올해 1·4분기와 2·4분기 실적 전망이 주가의 방향을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도 포지사의 법정관리가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에야 공사가 시작돼 현재는 토목공사를 시작한 단계에 불과하다”며 “포지가 담당한 플랜트 분야의 경우 아직 공정이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공사 초기 단계라 공정이 크게 어긋날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포지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도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삼성물산 측은 “로이힐 하청계약은 포지와 스페인의 듀로(Duroselguera)가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듀로사가 물량 전체를 소화해도 된다”며 “다른 협력사를 구하거나 포지사의 로이힐 프로젝트 담당 직원만 따로 떼어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하는 방안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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