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사업자인 TU미디어가 지난해 적자를 크게 줄이며 가입자를 185만명 이상으로 늘려 일단 심각한 위기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흑자기반 구축에 실패하고 가입자 수 역시 당초 목표치에 미달해 올해 경영성적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TU미디어는 지난해 SK텔레콤과의 제휴에 힘입어 가입자수를 2007년말 127만3,000명에서 지난 12월말 185만2,000명으로 58만명 늘렸다. 그러나 월 6,000원의 슬림 패키지 보급 영향으로 TU미디어의 가입자 1인당 매출(ARPU)이 감소, 총 매출은 2007년 수준인 1,190억원에 그쳤다. 매출축소에도 불구, TU미디어는 인원감축 등 비용절감 효과로 당기순손실 규모는 390억원 가량으로 대폭 줄어 들었다. 사업 첫해인 2005년 965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TU미디어는 2006년과 2007년 각각 842억원과 7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2007년말 대비 인원을 30% 줄이고 프로그램 제작을 외주로 돌려 경비를 절감했다”며 “광고 등 마케팅비용도 대폭 감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박병근 사장이 경영을 맡은 TU미디어는 가입자수 기준 손익분기점을 250만명으로 보고 올해 220만~230만명까지 가입자수를 확대, 흑자전환 기반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아울러 매출액과 이익 규모도 함께 늘리기 위해 유명 해외스포츠 생중계 등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한편 TU미디어는 적자 규모가 크게 줄고 있어 추가 증자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금이 3,400억원인데 지난해까지 자본잠식액은 3,090억원”이라며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추가 증자는 없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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