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들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스피시장의 실적호전 옐로칩이나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만 1조2,451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은행 등 금융주 외에도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옐로칩 등을 대거 매수했다. 미국계 캐피탈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 컴퍼니(CRMC)는 5일부터 자사주 매입에 들어가는 삼성엔지니어링 41만5,419주(1.04%)를 최근 장내 취득, 지분율을 11.23%에서 12.27%로 늘렸다. CRMC는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샀으며, 올들어서만 4% 포인트 이상 지분율을 확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자사주 100만주(전체발행주식수의 2.5%)를 오는 6월 3일까지 취득할 예정이다.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주택정책의 불확실성에 노출되지 않아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증권의 자회사로 홍콩에 근거지를 둔 JF에셋매니지먼트는 판매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동국제강 309만1,920주(지분율 5.0%)를 2월 26일 신규취득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후판과 철근 등 추가적인 판매가격 인상이 예상돼 동국제강이 작년 4ㆍ4분기 실적 악화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봄철 성수기가 도래하고 있는데다 최근 철강주에 대한 투자심리 호전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브랜디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작년 4월 이후 주가가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긴 금호타이어와 대덕전자에 대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 2월 21~27일 동안 금호타이어 72만9,980주(1.04%)를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 5.13%에서 6.17%로 높였고, 대덕전자 50만8,380주(1.04%)를 2월 9~17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10.29%에서 11.33%로 늘렸다. 이밖에 케이먼 아일랜드 국적의 투자사인 리버티 스퀘어 스트래티직 파트너스는 최근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경동나비엔 주식 15만주(6.51%)를 장내 매수했다. 반면 미국계 웰링턴 매니지먼트는 턴어라운드가 지연되고 있는 CJ CGV의 주식 32만8,510주(1.59%)를 2월14~28일 사이에 처분해 보유 지분이 5.42%에서 3.83%로 감소했다. 메릴린치인터내셔널펀드는 주가가 많이 오른 STX에 대해 올들어 전환사채(CB) 전환으로 생긴 주식 2.8%를 전량 처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