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 2ㆍ4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세계 LCD 수요 감소에 따른 향후 실적 둔화 우려와 대규모 투자 부담감으로 주가는 급락했다. 9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ㆍ4분기 영업이익이 8,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2.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치이며 이로써 2007년 4ㆍ4분기 이래 3분기 연속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조2,110억원, 7,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232.9% 늘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2ㆍ4분기 LCD 평균가격이 5%가량 하락했지만 생산성 제고와 환율 상승 등으로 5% 원가절감을 이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날에 비해 2,300원(6.28%) 급락한 3만4,350원으로 거래를 마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향후 실적 둔화 우려와 IT용 패널 가격 인하설 등 악재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오전 주식시장에는 LG디스플레이가 10% 이상의 수익을 거뒀던 IT용 패널 가격을 제로 마진 수준까지 낮춘다는 설이 돌면서 개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특성상 패널 가격은 수급에 따라 조정되기 때문에 한 개별업체가 패널 가격을 조정하기는 어렵다”며 “회사 차원에서 전혀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LCD 수요감소와 패널가 하락으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도 부각됐다. 소현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마지막주에 노트북 패널 가격이 6% 폭락하는 등 실적이 급속도로 둔화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하반기 부진을 보이다가 내년 1ㆍ4분기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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