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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여름철 피부질환

여름철에 피부를 햇빛에 태우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햇빛노출이 일광화상과 노화를 초래하며, 기미나 주근깨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상식처럼 알고 있다.동양인에게는 드물지만 대부분의 피부암이 햇빛노출과 관계가 있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측면에서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은 필수적이다. 문제는 어떤 기준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다. 모든 자외선 차단제에는 일광차단지수(SPFㆍSun Protecting Factor)가 표기돼 있다. 일광차단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좋다. 그러나 무조건 일광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외선 차단제의 적정한 일광차단지수는 15 정도면 충분하다.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은 이 정도의 일광차단제라면 효과적으로 차단된다. 오히려 일광차단지수가 15 이상이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일광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에는 그 만큼 많은 양의 화학물질이 첨가돼 있어 잘못하면 가려움증 접촉성 피부염 색소침착 등을 유발한다. 햇빛노출이 심한 여름에는 무조건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보다 SPF 15 정도의 제품을 몇 시간 간격으로 여러 번 바르는 게 효과적이다. 이미 발생한 기미 주근깨는 피부박피술ㆍ연고ㆍ레이저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여름에는 무좀도 심해진다. 곰팡이(진균)가 원인인 무좀은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발가락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곰팡이는 발에만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여름만 되면 허벅지 안쪽의 사타구니가 가려운 사람들이 있다. 습진 피부염 알레르기 등으로 자가진단하고 피부연고(습진연고)를 발라 보지만 가려움증만 약간 호전될 뿐 오히려 더 퍼진다. 이 경우 대개 완선이라는 진균성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완선은 남성들 10명 중 1명 꼴로 많이 발생하지만 대체로 성병이나 습진으로 잘못 생각, 악화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사타구니 무좀은 하루종일 앉아 생활하는 직장인과 운전기사, 학생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상당수는 발에 무좀이 있는 사람이 발을 만진 손으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만져 곰팡이가 옮아가 발생한 경우다. 따라서 완선을 치료하려면 발 무좀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이 있거나 뚱뚱한 사람들은 완선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곰팡이 균에 쉽게 감염될 뿐만 아니라 잘 낫지도 않는다. /최광호ㆍ의학박사ㆍ초이스피부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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