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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 이번엔 안착할까… 글로벌 유동성 확대·실적 턴어라운드·주주친화 정책에 달렸다

외국인 8일째 순매수·개인 '사자'에 수급 순항

삼성 갤S6 호평으로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

배당 늘리고 자사주 매입해 시장신뢰 심어야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증시가 2,0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초이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지난해 6월10일 2,000선을 돌파해 박스권 탈출을 시도했지만 내수부진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9월30일 2,000 밑으로 밀려난 뒤 지난 2일까지 한 번도 이 선을 뚫고 올라가지 못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3.09포인트(0.15%) 하락하며 1,998.29로 밀려났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2,000선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내 기업들의 실적 턴어라운드, 주주친화정책 확산 등이 주가를 끌어올릴 3대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던 외국인은 1,68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8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개인도 1,67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3,346억원을 팔아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중국 기준금리 인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이러한 요인들로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순조로운 수급 속에서 시총 상위 기업들의 실적도 지난해 4·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2종목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93%, 매출액은 6.15%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종목들은 코스피200(KOSPI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실적개선에 따라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지수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실제로 삼성전자(005930)가 코스피2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64%에 달하며 현대차(005380)(3.62%), SK하이닉스(000660)(3.33%), 기아차(000270)(1.88%), 아모레퍼시픽(090430)(1.58%) 등도 비중이 막대하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갤럭시S6'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갤럭시S6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자 삼성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6조1,850억원으로 기존보다 약 7% 높였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실적이 이미 바닥을 확인했다"며 "기업 실적 전망치와 실제 수치 사이의 차이, 즉 이격도가 4·4분기를 지나면서 줄어 전반적으로 기업 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액면분할 등 주주친화정책도 코스피의 안착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배당 총액은 13조3,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2조9,831억원) 늘어났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3인방(현대차·현대모비스(012330)·기아차)의 배당 확대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2조9,246억원을 배당했고 현대차 3인방의 배당 총액은 1조5,080억원에 달했다. 이들의 배당규모는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11월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외에도 300만원에 달해 개인들이 투자하기 어려웠던 고액주들은 액면분할을 시도하는 등 또 다른 방법으로 주주친화정책을 펴고 있다. 3일 아모레퍼시픽은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분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면 투자자들에게는 이것이 책임경영으로 받아들여져 기업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NH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가 최고 2,18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반면 국내 경기가 부진을 지속하고 최근 몇 년간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으면 펀드에서 대거 환매가 나왔는데 이번에도 이 같은 매도세가 나온다면 2,000선을 두고 지루한 공방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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