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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투자 상품] 세뱃돈 대신 어린이펀드 가입… 경제관념은 덤

10년 만기 지나면 수수료 절감 혜택 쌓여 수익률 쑥

청소년기부터 목돈 마련하는 금융습관 키울 수 있어




자녀들에게 세뱃돈을 주는 대신 어린이펀드에 가입해주는 건 어떨까. 어린이들에게 현금을 주면 장난감, 액세서리 등을 사거나 간식을 사먹는 등 단순한 소비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펀드투자를 하게 되면 어린 시절부터 경제에 관해 관심을 키울 수 있게 된다. 또 은행에 저축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어 나중에 목돈을 손에 쥐게 되는 장점도 있다. 일부 어린이 펀드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해외 탐방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덤으로 얻을 수도 있다.

어린이 펀드 가운데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펀드가 가장 돋보인다. 지난 2011년 설정된 이 펀드는 2년 연속으로 어린이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이 펀드는 1년 수익률이 17.88%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수익률이 -0.87%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뛰어난 성과다.

가치투자전문운용사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어린이펀드도 가치 투자 기법을 활용해 장기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어린이펀드는 기본적으로 장기간 투자하는 만큼 한국밸류운용 철학이 어린이 펀드에 잘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어린이 펀드는 18세 미만에게만 판매하고 10년간 환매를 금지하는 대신 수수료를 절반만 받는다"며 "10년 만기가 지나면 수수료 절감 혜택이 고스란히 쌓여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신영주니어경제박사'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1년 수익률은 6.19%, 5년 수익률은 127.24%에 달한다. 지난 2005년 설정됐으며 운용설정액이 154억원 가량 된다. 이 펀드는 만 19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이 가입할 수 있으며 투자자산의 60% 이상을 주식, 40% 이하를 채권에 투자한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어린이 펀드에 가입해 목돈을 마련하면 나중에 교육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장기간 사전 증여로 상속세 절감도 가능하다"며 "자녀들이 청소년기부터 장기간 투자해 목돈을 마련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줘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3억만들기 G1(주식)'과 '우리아이 세계로 적립식 K-1호(주식)'도 주목할 만하다. 이 펀드들은 국내 주식에 60% 이상, 해외주식에 40% 이하 투자한다. 해외 투자비중은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시장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결정된다.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G 1(주식)' 펀드는 설정액이 6,670억원으로 규모면에서는 어린이 펀드 중 최고다. 1년 수익률은 -2.6%로 부진하지만 6개월 수익률은 6.03%로 우수한 편이다.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 K-1호'펀드도 설정액이 3,310억원에 달한다. 1년 수익률은 -2.41%로 부진하지만, 6개월 수익률은 6.46%로 양호하다.



펀드에 가입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펀드도 있다.

'미래에셋우리아이' 펀드는 운용보수와 판매보수에서 각각 15%(순자산금액의 0.3%)를 청소년 금융기금으로 조성해 가입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펀드에 가입한 어린이들은 '미래에셋 우리아이 글로벌리더대장정 프로그램'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난 2006년 처음 실시한 이후 8년여 동안 21회에 걸쳐 총 9,938명이 중국 상하이 등을 탐방했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 가입자들에게 만화,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눈높이 운용보고서를 제공해 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퍼즐 등 경제관련 지식을 쉽게 익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펀드인 '네비게이터펀드'와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는 어린이 펀드다. 지난 2008년 설정됐으며 5년 수익률은 118.01% 다. 다만 국내 증시의 침체로 1년 수익률은 -2.41%로 부진하다. 이 펀드는 올해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대형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률 회복이 예상된다.

그 밖에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어린이 펀드이다.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펀드는 지난 2005년에 설정됐으며 현재 운용설정액은 2,185억원 가량 된다. 1년 수익률은 0.84%로 기대에 못 미치지만 6개월 수익률은 7.28%에 달한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펀드는 투자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단기간 수익률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를 평가해야 한다"며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자기 펀드의 수익률 등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면 자연스럽게 경제관념 교육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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