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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뒷얘기‘브라운관 점령’
입력2006-09-17 16:58:09
수정
2006.09.17 16:58:09
치장 안된 솔직한 이면 담아<BR>케이블·지상파방송서 인기
대중들의 ‘별’ 연예인. 그들의 망가지고 황당한 모습에 시청자들이 웃는다. 인터넷에서나 떠돌 법한 연예인들의 뒷얘기가 브라운관을 속속 점령하고 있다. 드라마 속 스타들의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그들의 치장되지 않고 솔직한 이면에 시청자들이 열광한다.
케이블 음악 채널 KM의 간판 프로그램 ‘재용이의 순결한 19’가 대표적인 사례. ‘재용이의 순결한 19’은 시청자들이 스타들에 대해 평소 궁금해 하는 점을 냉소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물론 궁금증은 연예인 자신들에게는 감추고 싶은 비밀들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연예인 망언록 베스트 19’는 아무런 생각 없이 어이 없는 말을 해대는 연예인들을 얘기했다. ‘스타들 안습(안구의 습기 준말, 눈물을 뜻함)의 역사 베스트 19’, ‘스타의 럭셔리 라이프 베스트 19’ 등이 방송됐다. DJ. DOC의 멤버인 MC 정재용은 특유의 어눌한 말투와 거지 분장 같은 독특한 설정으로 스타들을 비꼰다. ‘재용이…’의 시청자 게시판엔 11,000여 건이 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케이블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다.
지상파도 예외는 아니다. KBS 2TV ‘해피 투게더-프렌즈’도 스타들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 스타들의 옛 친구를 찾는 게 프로그램의 기본 설정이지만 최근에는 스타들의 학창 시절 비밀, 이성 친구, 엽기적인 사건 등 그들의 실제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방영 초기에 ‘우려먹기’라는 혹평을 들었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돌아온 몰래카메라’ 역시 최근 들어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젊은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번 속여보자’는 방식에서 벗어나, 중장년층 연예인까지 대상을 넓혀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정감 있게 보여주려 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명품 시계 사기 사건, 된장녀 논란 등으로 일부 연예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안 좋은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들 프로그램은 연예인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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