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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릭 퍼드너 HSBC은행 한국지점 대표
입력2003-06-08 00:00:00
수정
2003.06.08 00:00:00
최원정 기자
“여건이 어려울수록 어려울수록 기회도 커집니다. 한국 시장에서 신용카드사업을 시작할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말 한국에 부임해 한국생활 120여일을 넘긴 릭 퍼드너 HSBC은행 한국지점 대표는 한국 소매금융 시장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HSBC은행의 입지를 넓히는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신용카드 등 신규사업 진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보였다. 카드사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어려운 시기인만큼 인수를 통해 시장에 신규 진출하기는 지금이 좋은 기회라는 것. 그는 “지금 특별하게 협상을 진행하지는 않고 있지만 시장에 대한 관심은 놓지 않고 있다”며 “적절한 대상이 나타난다면 인수나 합병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은행까지 소매 금융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는 등 외국계 은행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HSBC는 올해 고객들에 대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프라이빗뱅킹(PB)과 유사한 개념이다. 퍼드너 대표는 “현재 자산관리 전문가인 8명의 `파이낸셜 플래너(financial planner)`들이 고객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고 있다”며 “올해는 시험적으로 운영하면서 시장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향후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금융허브 계획에 대해 퍼드너 대표는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아시아의 허브는 런던이나 뉴욕처럼 각 지역을 대표하는 하나의 도시로 존재하기 보다는 몇 개의 도시가 각각의 특성을 살려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한국은 외환규제 완화나 노동유연성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까지 HSBC 중동지점의 기업금융 총책임자를 역임했던 퍼드너 대표는 “한국에 부임한 후 이라크 전쟁, 북핵문제, 사스 등 온갖 악재를 만났지만, 그만큼 도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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