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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21]007시리즈 20번째 촬영돌입
입력2002-01-22 00:00:00
수정
2002.01.22 00:00:00
한국이 제임스 본드가 주연급 악당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장소라는 이유로 기획초기부터 관심을 모았던 '007시리즈' 제20회째 작품(한때 제목이 '비연드 이 아이스'였으나 현재 미정으로 됐음)이 지난 14일 런던의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촬영에 들어갔다.이번 영화내용의 기본 줄기는 본드가 배신자의 정체를 폭로해 세계 멸망을 가져올 전쟁을 막는다는 것. 남북한 군사분계선(DMZ)에서 수륙양용 전차들의 스펙터클한 추격전으로 시작될 이번 영화의 주 촬영지는 홍콩, 쿠바, 런던 및 아이슬랜드로 한국내 촬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본드 역은 1995년 '골든 아이'로 본드역에 데뷔한 피어스 브로스넌(이번으로 네번째 본드역)이, 본드걸로는 지금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흑진주 할리 베리('소드피시')와 영국의 TV 배우 로사먼드 파이크가 나온다. 베리는 징스라는 이름의 요염한 악녀로 나와 본드와 섹스도 즐기면서 그를 괴롭히게 된다.
감독은 모간 프리만과 애슐리 저드가 나온 스릴러 '스파이더 게임'을 만든 뉴질랜드 출신의 리 타마호리.
한편 본드와 적수로는 할리우드서 부상하는 한국계 릭 윤('분노의 질주')이 선정됐는데 그는 영화에서 북한군장교로 나와 본드와 목숨을 걸고 치고 받을 예정이다.
본드의 상관역인 M은 '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로 오스카여우조연상을 탄 주디 덴치가 온갖 신종 무기 고안자인 Q역은 역시 영국 배우로 베테랑 코미디언인 존 클리스가 각기 맡는다.
영화의 사운드 트랙은 007과 이름이 같은 여성클래식 현악4중주단 본드가 맡는다. (그런데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본드는 숀 코너리라고).
이번에 본드는 세번째 본드영화인 '골드 핑거'(1964)에서 첫 선을 보였던 자동차 애스톤 마틴을 타고 활약하게 된다.
이름이 'V12 뱅퀴시'인 이 자동차에는 각종 신병기가 장착됐는데 영화에는 호버크래프트와 최신 대전자포 및 레이저 장치가 된 시계 그리고 스키 위에 달린 제트 모양의 차등이 등장한다.
이번 본드 영화는 1962년 시리즈 제1탄인 '닥터 노'가 나온지 40주년을 기념한 작품으로 크레딧 이전 장면은 이미 하와이에서 촬영을 마쳤다.
한편 이번 영화를 마지막으로 본드역 은퇴설이 나돌았던 브로스넌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다섯번째로 다시 본드역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스무번째 007시리즈 미 개봉일은 11월22일이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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