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 서부내륙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서부내륙의 한 도시에 들어설 것으로 유력시되는 현대차 4공장 신설 계획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수행하기 위해 27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중국 4공장 설립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제 베이징 근처에 지었고 차차 짓는 거죠”라고 답했다.
이어 4공장 입지로 시안, 충칭, 청두 가운데 어느 도시가 가장 유력한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시안?”이라고 되물은 뒤 즉답을 삼가고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을 응시했다. 그러자 설 부회장은 “4공장 입지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각 도시마다 장ㆍ단점이 있는 만큼 여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을 마치자 정 회장은 현대차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설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듯 어깨를 툭 치며 격려했다.
정 회장은 특히 중국 서부내륙지역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서부내륙지역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서부내륙지역에) 큰 관심이 있다”며 “지역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6시 45분께 김포공항에 나와 정의선 부회장, 설영흥 부회장, 이형근 부회장, 양웅철 부회장, 신종운 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의 배웅을 받았다. 이어 7시5분까지 VIP실에서 회사의 주요 현안에 대해 보고 받은 뒤 오전 7시 45분 전용기를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정 회장은 중국에서 베이징 공장을 둘러보고 28일 경제인 조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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