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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90년대 영국의 사례
입력2001-01-18 00:00:00
수정
2001.01.18 00:00:00
광우병-90년대 영국의 사례
93년 1週 800마리씩 감염 '대혼란'
광우병에 걸린 소가 본격적으로 보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대 중반 영국에서다. 영국정부는 이에 따라 88년 심한 광우병 증세를 보이는 소를 모아 집단 패사시키는 등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고 그 처리가 잘 마무리 됐다며 국민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당시 많은 방역 전문가들은 영국정부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미 수백만 마리의 소가 이 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인 프리온에 감염돼 잠복기를 거쳐 수년내 발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주장은 93년 광우병에 걸린 소가 일주일 평균 800마리씩 보고되는 등 급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며 사실로 드러났다.
광우병에 걸린 소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학자들이 이번에는 광우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소고기, 뼈 등을 섭취할 경우 사람에게도 광우병과 유사한 질병인 야곱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영국정부는 이 같은 연관성을 일축하며 국민들에게 안심하고 소고기를 먹을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영국정부는 기존의 입장을 바꾸며 지난 96년 양자간 연관성을 공식 인정, 세상을 경악케 했다. 수십명의 영국인이 이미 야곱병으로 사망한 뒤였기 때문이다. 당시 영국국민과 언론은 정부가 살인을 사실상 방조한 게 아니냐며 분노했다. 또 '나도 야곱병에 걸린 게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인 영국민들이 소고기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 같은 영국정부의 발표 뒤 유럽을 비롯한 세계각국은 영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금지조치를 단행하게 됐으며 일부 국가들은 지금까지도 시행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97년 보수당 정권이 선거에서 참패한 이유도 광우병과 관련된 정부의 신뢰 추락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영국을 강타한 광우병 악몽이 최근 무대를 유럽 대륙으로 옮겨 다시 재현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럽대륙 각국 정부의 솔직한 사태 인정과 신속한 대응만이 과거 영국에서 펼쳐진 대 혼란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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