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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국' 애절한 사연 빼곡…사이버 장묘문화 자리잡아

서울시설공단 장묘문화센터 '추모의 집'

“예쁜 내 아들…. 은행 일로 호적등본을 떼러 갔다가 네 이름을 봤다. 말소 날짜도 봤다. 동사무소 들어가면서 울고, 나와서 울고, 네가 떠난 병원 앞으로 이사 와서 또 울었다.” “매일 엄마 생각이 날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엄마 생각이 잘 나지 않네요. 이런 내가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워서 문득 엄마가 생각날 때면 가슴이 너무 아파서 힘드네요.” 설을 앞두고 서울시설공단 장묘문화센터 사이버 추모의 집(www.memorial-zone.or.kr)의 ‘하늘나라 우체국’에는 가슴 아픈 사연을 담은 편지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가족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사이버 장묘 문화’는 우리 사회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00년 2월 문을 연 사이버 추모의 집 ‘하늘나라 우체국’에는 지금까지 5만6,000여건의 애절한 편지가 쌓였다. 사이버 추모의 집에는 하루 평균 1,300명, 명절 때가 되면 5,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한다. 9일 공단에 따르면 올해 설부터는 ‘사이버 성묘’ 와 ‘사이버 제사’도 가능해졌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묘지를 찾지 못하는 시민들이 각 개인별로 제공되는 50MB의 저장 공간에 고인의 이력이나 사진, 묘역 또는 납골당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놓고 이를 보며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 공단이 운영하는 용미리 1묘지와 2묘지, 왕릉식 추모의 집(납골당) 등 주요 묘지 6곳의 모습은 동영상으로 제공되고 계절별로 업데이트된다. 고인이 계신 곳을 동영상으로 바라보며 ‘사이버 성묘’를 할 수 있다. ‘사이버 제사’는 인터넷을 통해 제사를 지내는 것. 불교ㆍ기독교ㆍ천주교 등 종교별로 제사절차와 제사상 차리는 방법에 대한 안내가 있고 표준 제사상 차림으로 16개 순서에 따라 제사를 지낼 수도 있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설 기간 부득이 성묘를 하러 못 오시는 분은 인터넷 사이버 추모의 집을 이용해 마음에 위로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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