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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제품 브라질시장서 돌풍
입력2000-11-09 00:00:00
수정
2000.11.09 00:00:00
LG전자 제품 브라질시장서 돌풍
LG전자가 브라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7년 공장을 설립한 지 겨우 3년 만에 필립스, 소니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을 제치고 모니터, 디지털 TV, 휴대폰 등 모든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돌풍의 주역은 모니터ㆍ휴대폰 단말기.
특히 모니터 부문의 성장세는 놀랍다. 97년 높은 수입관세를 피하기 위해 상파울로시에서 약 150km 떨어진 타우바테에 공장을 설립한 LGESP는 가동 1년만에 41만대를 판매하며 소니ㆍ필립스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올해도 시장 점유율 32%로 확고부동한 1위가 예상된다.
휴대폰(셀룰러 폰) 약진도 돋보인다. 99년 9월부터 생산에 나선 휴대폰의 매출은 진입 1년만인 올해 74만대(매출 1억4,000만 달러)를 팔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노키아, 모토롤라에 이어 3위로 급부상했다.
이런 성과는 단순한 생산차원을 넘어 ‘현지 완결형의 공장’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LG는 설명했다. 또 1년 내 제품에 이상이 있을 경우 동급의 신제품으로 바꿔주는 ‘제로 아워 서비스’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준 것도 판매신장의 비결이라고 LG는 덧붙였다.
또 유통망을 대상으로 ‘LG 클럽’을 구성해 중간도매상과 소매상들에게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여주고, 매월 ‘LG의 날’을 정해 거래선 판매원들과 우의를 다지는 등 다양한 판매전략을 구사한 것도 판매신장에 밑거름에 됐다고 LG는 평가하고 있다.
최대의 라이벌인 삼성과 ‘적과의 동침’도 성공의 비결. 인도네시아ㆍ한국공장에서 조달하던 TV용 브라운관(CPT)를 지난해부터 삼성전관 상파울로 공장에서 가져오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 것.
브라질 현지법인 LGESP의 법인장 황운철 상무는 “삼성이 일단 믿을 수 있는 구매선이인데다 품질에 문제에 발생하면 즉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등 여러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LG는 올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서 모니터 100만대(1억3,000만 달러), 휴대폰 74만대(1억4,000만 달러) 등 총 2억 7,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황 상무는 “97년 공장을 가동하자마자 브라질 경제가 위기를 맞는 바람에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면서 “만약 본사의 신뢰와 적극적인 마케팅이 없었다면 현재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입력시간 2000/11/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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