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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 진입하던 전동차 안에서 한 남성이 차량 내부에 시너를 붓고 라이터를 켰다.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대피부터 했겠지만, 역무원인 권순중(47)씨는 대형 참사를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방화범에게 달려들어 제지했다. 당시 방화범은 1리터(ℓ)짜리 시너 11통과 부탄가스 4개를 가지고 있었다.
S-OIL은 지난해 권 씨를 포함한 '시민 영웅' 16명에게 상금 1억4,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권 씨와 함께 이 상을 받은 이들 중에는 어린이를 공격하는 진돗개를 막은 회사원, 현기증으로 철로에 떨어진 이를 구한 대학생, 쓰러진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119에 전화하고 응급처치를 실시한 여고생 등이 포함돼 있다.
S-OIL의 이 같은 '영웅지킴이' 활동은 2006년 소방영웅 지킴이 활동으로부터 시작됐다. 어려운 근무 환경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시민을 보호하는 소방관들을 더욱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순직·부상 소방관 가정이 고귀한 희생정신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S-OIL 임직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에 따라 S-OIL은 소방관의 순직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유가족에게 3,00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해마다 순직소방관 유자녀 100여명에게 3억여 원의 학자금을 지원하고, 부상소방관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해 소방관 가족의 경제적 안정을 돕고 있다. S-OIL은 이 밖에도 연말에 모범소방관을 표창하는 '영웅소방관 시상식'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방관들의 사기 진작에 앞장서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공무 중 부상을 입은 해경들에게 격려금을, 순직 해경의 유자녀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프로그램으로 시민 안전과 영토 수호를 책임지는 해양경찰 영웅들도 후원하고 있다. '시민영웅 지킴이' 활동은 지난 2008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생면부지의 타인을 위해 헌신한 의로운 시민을 기린다는 취지다.
S-OIL은 영웅 지킴이 활동과 함께 '천연기념물 지킴이'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지킴이 협약을 맺은 후 수달·두루미·어름치·장수하늘소 등 멸종위기 보호종을 선정해 전문 단체의 보호와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어린이 천연기념물 교실과 생태캠프를 운영, 천연기념물의 개체 수 증대와 서식지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S-OIL은 강원도 화천, 영월 등지에서 어름치, 수달 및 장수하늘소, 두루미 보존을 위한 천연기념물 보호기금 약 1억2,000만원을 관련 기관에 전달하고, 임직원 가족이 참여하는 서식지 정화 봉사활동과 천연기념물의 문화적 생태적 가치를 이해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S-OIL 관계자는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멸종위기 천연기념물의 종 다양성 복원을 위해 매년 이 같은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IL은 사회공헌 활동의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꼽고 있기도 하다. 우선 본사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지역민들을 위해 매월 사내 대강당에서 문화예술 공연을 열고 있다. 인근 직장인과 지역민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인형극·국악 공연·클래식·마술 쇼·어쿠스틱 밴드 공연 등 다양한 장르와 수준 높은 퍼포먼스로 호응이 크다.
이밖에도 S-OIL은 지난 2007년 출범한 임직원 사회봉사단을 통해 전국 6개 지역본부에서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임직원 사회봉사단에 참여하는 S-OIL 임직원은 전체 임직원의 80% 이상인 2,300여명이다. S-OIL 측은 "나눔실천은 S-OIL 임직원 모두가 실천해야 할 가치"라며 "영웅과 환경, 지역사회를 지키는 다양한 활동이 점점 아름다운 조직문화로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쪽방촌 찾아 환경미화 봉사 유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