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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기업] S-OIL, 영웅·환경·지역사회 지키는 조직문화 정착

지난해 12월 ''올해의 영웅 소방관'' 표창장과 상금을 받은 소방 영웅들이 나세르 알 마하셔(가운데) S-OIL 최고경영자(CEO)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OIL

지난 2월 서울 영등포의 쪽방촌을 찾은 나세르 알 마하셔 S-OIL 최고경영자(CEO)가 주민에게 설맞이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S-OIL


지난해 5월,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 진입하던 전동차 안에서 한 남성이 차량 내부에 시너를 붓고 라이터를 켰다.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대피부터 했겠지만, 역무원인 권순중(47)씨는 대형 참사를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방화범에게 달려들어 제지했다. 당시 방화범은 1리터(ℓ)짜리 시너 11통과 부탄가스 4개를 가지고 있었다.

S-OIL은 지난해 권 씨를 포함한 '시민 영웅' 16명에게 상금 1억4,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권 씨와 함께 이 상을 받은 이들 중에는 어린이를 공격하는 진돗개를 막은 회사원, 현기증으로 철로에 떨어진 이를 구한 대학생, 쓰러진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119에 전화하고 응급처치를 실시한 여고생 등이 포함돼 있다.

S-OIL의 이 같은 '영웅지킴이' 활동은 2006년 소방영웅 지킴이 활동으로부터 시작됐다. 어려운 근무 환경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시민을 보호하는 소방관들을 더욱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순직·부상 소방관 가정이 고귀한 희생정신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S-OIL 임직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에 따라 S-OIL은 소방관의 순직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유가족에게 3,00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해마다 순직소방관 유자녀 100여명에게 3억여 원의 학자금을 지원하고, 부상소방관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해 소방관 가족의 경제적 안정을 돕고 있다. S-OIL은 이 밖에도 연말에 모범소방관을 표창하는 '영웅소방관 시상식'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방관들의 사기 진작에 앞장서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공무 중 부상을 입은 해경들에게 격려금을, 순직 해경의 유자녀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프로그램으로 시민 안전과 영토 수호를 책임지는 해양경찰 영웅들도 후원하고 있다. '시민영웅 지킴이' 활동은 지난 2008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생면부지의 타인을 위해 헌신한 의로운 시민을 기린다는 취지다.

S-OIL은 영웅 지킴이 활동과 함께 '천연기념물 지킴이'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지킴이 협약을 맺은 후 수달·두루미·어름치·장수하늘소 등 멸종위기 보호종을 선정해 전문 단체의 보호와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어린이 천연기념물 교실과 생태캠프를 운영, 천연기념물의 개체 수 증대와 서식지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S-OIL은 강원도 화천, 영월 등지에서 어름치, 수달 및 장수하늘소, 두루미 보존을 위한 천연기념물 보호기금 약 1억2,000만원을 관련 기관에 전달하고, 임직원 가족이 참여하는 서식지 정화 봉사활동과 천연기념물의 문화적 생태적 가치를 이해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S-OIL 관계자는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멸종위기 천연기념물의 종 다양성 복원을 위해 매년 이 같은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IL은 사회공헌 활동의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꼽고 있기도 하다. 우선 본사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지역민들을 위해 매월 사내 대강당에서 문화예술 공연을 열고 있다. 인근 직장인과 지역민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인형극·국악 공연·클래식·마술 쇼·어쿠스틱 밴드 공연 등 다양한 장르와 수준 높은 퍼포먼스로 호응이 크다.

이밖에도 S-OIL은 지난 2007년 출범한 임직원 사회봉사단을 통해 전국 6개 지역본부에서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임직원 사회봉사단에 참여하는 S-OIL 임직원은 전체 임직원의 80% 이상인 2,300여명이다. S-OIL 측은 "나눔실천은 S-OIL 임직원 모두가 실천해야 할 가치"라며 "영웅과 환경, 지역사회를 지키는 다양한 활동이 점점 아름다운 조직문화로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쪽방촌 찾아 환경미화 봉사



유주희 기자

지난 3월 3일, S-OIL 임직원들은 영등포 쪽방촌 골목을 다시 한 번 찾았다. 전달 11일에 이어 한 달도 채 안돼 재방문한 차라 길이 낯설지 않았다. 설 연휴 직전에 설맞이 떡국나눔 봉사활동을 위해 왔던 이 곳을 다시 찾은 이유는 봉사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나세르 알 마하셔 최고경영자(CEO)의 '독촉' 때문이었다.

이날 임직원들을 이끌고 쪽방촌으로 온 마하셔 CEO는 노숙인 쉼터에 1,500만원 상당의 난방매트 등 보온용품을 전달했다. 또 여러 세대가 좁은 지역에 모여 생활해 청결 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CEO가 솔선수범하자 S-OIL 임직원 사회봉사자들도 분기별로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 청소와 환경 미화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약속했다.

마하셔 CEO는 올해로 세 번째 쪽방촌 거주 가정을 직접 방문해 설 선물 꾸러미를 전달하고 비좁은 공간에서 홀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폈다. S-OIL 관계자는 "특히 겨울철 비싼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추위와 싸우고 있는 독거 노인들의 딱한 사연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며 "사회공헌 담당 부서에 보온용품을 추가로 전달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S-OIL은 지난 2007년부터 9년째 임직원들이 적극 참여하는 가운데 영등포 쪽방촌 주민과 노숙자들을 위한 '사랑의 떡국나누기'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마하셔 CEO는 "한국에 온 후로 매년 설날마다 이곳을 찾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인 떡국을 먹고 설 준비를 돕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작은 정성이 이곳 쪽방촌 이웃에 전달돼 조금이나마 온기를 보태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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