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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8자·9자회동 구상' 왜 나왔나

'대화의 틀' 유지위한 '고육책'<br>'6자'나 '5자'보다 성사 가능성은 높아<br>韓·美·中, 北 설득 외교노력 집중 주목

26일 한ㆍ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나온 8자 또는 9자회동 구상은 북한에 대해 ‘대화의 틀’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한국ㆍ미국ㆍ중국 등 6자 회담 관련국들은 당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에 ‘장관급 6자 회동’을 추진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유엔 안보리 결의안 통과로 극도로 경색된 한반도 정세를 완화시키고 6자 회담의 추진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취한 금융제재 조치를 해제하기 전에는 6자 회담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장관급 6자 회동’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에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북한을 제외한 5자 회동이라도 갖자는 제안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 측의 완강한 반대의사에 부딪쳤다. 5자 회동이 성사될 경우 북한이 소외감을 느껴 6자 회담의 틀 자체를 깨버릴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고육지책으로 등장한 것이 8자 또는 9자회동 아이디어다. 북한과 한ㆍ미ㆍ중ㆍ일ㆍ러 등 5개국에 호주와 캐나다ㆍ말레이시아를 포함시킨 9자 회동을 추진하되 북한이 불참할 경우 8자 회동을 추진하자는 것.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6자나 5자가 아니라면 북한이 참여하는데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를 6자 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이라고 천명했으며 이를 명분 없이 하루아침에 뒤집기는 어려운 처지다. 이 같은 북한의 입장을 감안해 6자 회담이 아닌 임시적ㆍ일회적인 9자 회동을 연다면 북한이 움직일 여지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이와 별도로 미국은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에 6자 회담에 응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25일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북한이 6자 회담 참가국 회동에 참가한다면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북ㆍ미 외교장관 회담의 성사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처럼 북한을 어떻게든 다자외교의 틀로 이끌어내려는 각국의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6일 오후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데 이어 저녁에는 힐 차관보와 만나 북한 설득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힐 차관보도 우다웨이 부부장과 점심을 함께하며 6자 회담 재개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정작 북한의 의중은 아직 미지수다. 북한 백남순 외상은 27일 오후4시께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이 뉴욕채널을 통해 전달한 6자 회동 참가 요청에 대해 북한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 지가 쿠알라룸푸르에 펼쳐진 다자외교현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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