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선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 주력상품인 자동차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최대 시장인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수출 실적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1일 업종별 단체를 소집해 수출점검회의를 벌일 예정이지만 경기 침체의 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19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446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0월 -8.5%를 기록한 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7월 수출이 줄어들면서 1~7월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ㆍ석유제품ㆍ선박ㆍ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무역수지 흑자를 주도해온 자동차가 전년 동월 대비 6.7% 하락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 밖에 석유제품(-11.4%), 중화학공업(-9.8%) 등도 부진하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같은 기간 동안 5.2% 줄었다. 중국 경제 위축 탓이다.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기침체는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9.2% 증가해 시장 예측치(9.7%)를 크게 밑돌았으며 4월 이후 4개월째 한자릿수에 묶여 있다. 당초 7월부터 거시지표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던 전문가들조차 이제는 경기회복이 늦춰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지경부 관계자는 "하반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애로사항에 대해 신속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할 만한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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