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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분할'에 주가 요동


신세계가 백화점과 마트간 사업을 분할키로 발표한 후 맞이한 첫 장에서 시장의 해석이 분분해지면서 주가가 하루 종일 극심하게 변동했다. 전문가들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장초반에 전날보다 3.54%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결국 8,000원(1.35%) 하락한 5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측은 전날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으로 인적 분할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20일 주가가 4.04%나 오른 데 이어 21일에도 장 초반 3.54%까지 올랐으나 분할 이유를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면서 장 후반 오히려 주가가 내리막을 타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인적 분할은 회사 자산을 각 사업 부문의 크기만큼 나눠 두 개의 회사를 만들되 주주들은 지분율 만큼 주식을 나눠 갖게 돼 기업 가치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 회사측이 밝힌 것처럼 분할 이후 각각의 법인들이 각 사업부 특성에 맞게 독립 경영을 해 전문성이 높아지고,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IG투자증권은 “이번 결정의 이면엔 지난 몇 년간 주가를 억눌러 왔던 성장 정체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더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기업 분할이 경영 효율을 높이는 방편이 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는 신세계측의 이번 결정이 이 같은 표면적 이유 이외에 2세 경영 구도 확립 등 지배구조 정비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도 나왔다. 신세계의 보유 지분을 각각 7.3%, 2.5%씩 들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과 여동생인 정유경 부사장이 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을 나눠 갖는 식의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 정 부회장이 52.1%의 지분을 보유 중인 광주신세계가 이날 신세계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며 장 중 한 때 상한가까지 직행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분할하면 그나마 최근의 성장성이 좋은 백화점 부문도 동종 업계 중 마진율이 가장 낮다는 점이 드러나게돼 오히려 회사 성장성 부각에 부정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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