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시장은 물론 민선 4기 대전시장도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어뮤즈타운을 조성키로 공약했지만 약속과 달리 추진되고 있어 실망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지난 12일 유성구 온천 1동 사무소에서 열린 ‘어뮤즈타운 건립관철을 위한 유성발전대책추진위원회’에 참가한 박홍준 온천1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이같이 토로했다. 유성구 주민들이 대전시와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변경한 어뮤즈타운 장대동 조성방안을 강행할 조짐을 보이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시도 어뮤즈타운 조성부지의 봉명동 환원은 절대 불가하다며 맞서고 있다. ◇대전시, 봉명동 복귀 불가론 펴= 대전시는 지난 94년 서남부 1단계 택지개발 예정지역인 봉명동 일대를 어뮤즈타운 조성 후보지로 정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건교부와 서남부 택지개발지구 1단계 개발계획 변경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해당 후보지를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전환하고 어뮤즈타운은 장대동 유성 재래시장 일원 6만5,000평에 조성하기로 했다. 장대동 일원의 경우 고속도로와 도시철도, 향후 신설될 유성 종합터미널과도 인접해 있는 등 지리적 이점이 있고 유성천과 연계 개발할 경우 보다 발전적인 어뮤즈타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봉명동 부지의 경우 보상가가 높아 사업을 추진하는데 현실성이 없고 계룡로를 사이로 유성 중심가와 격리돼 있어 사업성 확보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민선 4기 시장이 취임한 후 최근 오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장대동에 국제관광 레저타운을 조성한다는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미 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 등을 포함한 서남부 1단계 개발계획이 전문가 논의를 거쳐 확정된 상황에서 이를 변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성구 및 유성지역민 반발= 해당 기초자치단체인 유성구와 유성지역 주민들은 대전시가 최근 강행 움직임을 보이자 어뮤즈타운 조성 원안을 추진해줄 것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유성온천 활성화와 외부관광객 유치를 위해 봉명동이 어뮤즈타운 최적지라며 상업지역인 봉명동에 대규모 임대주택단지를 건립하는 것은 유성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유성 지역민들은 “지난 1994년 대전시가 계획했던 것처럼 봉명동 일대 10만평에 관광위락단지를 조성해 침체된 유성을 다시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며 “대전시가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3만평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공사 강행시 실력저지 등 범구민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성구 또한 당초 어뮤즈타운 조성부지에 국민임대주택을 짓기 보다는 어뮤즈타운 등 위락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어뮤즈타운 조성사업은 대전시와 유성구 지역 주민들간의 마찰로 당분간 제자리 걸음을 걸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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