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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女 산뜻하게 男 단정하게
입력2004-01-29 00:00:00
수정
2004.01.29 00:00:00
신경립 기자
어느덧 졸업식 시즌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학창시절을 장식하는 최대의 공식 행사인 만큼, 남녀를 막론하고 이날의 옷차림에 쏟는 졸업생들의 공은 남다르다.
하지만 공식석상에서 입기 위한 옷을 장만할 때 으레 저지르는 실수가 그러하듯, 모처럼 장만한 졸업복 역시 지나치게 `특별함`을 의식한 나머지 하루동안 입고는 두고두고 후회하는 옷장 속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많은 졸업생들 틈에서 남다른 스타일로 튀어보는 것도 좋지만, 졸업식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뜻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단정한 차림. 해마다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차림이나 예복 수준의 화려한 장식이 달린 옷을 입고 어깨에 잔뜩 힘을 주는 졸업생들도 눈에 띄지만, 이런 옷은 활용도도 낮을 뿐더러 학창시절의 마지막 날을 장식하는 차림으로는 잘 어울리지도 않는다.
봄에서 한 발치 떨어진 2월, 세련된 디자인과 화사한 색상을 살린 `젊은이다운` 스타일로 앨범의 소중한 한 장을 장식하도록 하자.
◇남성 정장, 몸에만 맞아도 절반 이상 성공= 남녀 모두 졸업식 정장은 앞으로의 직장생활에서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과 색상을 고르는 것이 좋다.
처음으로 정장을 장만하는 남성의 경우 딱딱한 느낌을 주는 성인용 정장보다는 감각을 살린 캐릭터 캐주얼이 부담없다. 스타일로는 웃옷에 단추 3개가 외줄로 달려 있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남성복 업체들의 디자이너들은 조언한다.
하지만 세세한 디자인보다 더 신경을 써야할 것은 사이즈. 코오롱 `맨스타`의 이승영 디자인실장은 “졸업식 정장을 준비할 때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패턴 등도 고려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내 몸에 얼마나 잘 맞는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일단 몸에 제대로 맞는 옷만 골라도 70%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장을 제대로 입기 위해서는 웃옷 단추를 채웠을 때 앞단추와 가슴이 맞닿은 부분을 앞으로 당겼을 때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하며, 웃옷의 앞 기장이 뒤보다 1.5cm정도 길어야 한다. 바지는 걸을 때 양말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길이여야 하는데, 단을 접어올린 바지라면 구두길이의 4분의 3 정도, 단을 접지 않았다면 구두창과 굽이 만나는 지점까지 내려오는 것이 적당하다.
색상은 지나치게 튀는 색상보다, 맞춰 입기 무난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표정을 연출해 주는 감색이나 짙은 회색을 권한다. 회색 톤의 바탕에 가느다란 핀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간 정장은 너무 무거워보이지도 않고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어, 졸업식은 물론 앞으로의 직장 생활에서도 제격인 아이템이다.
셔츠와 넥타이를 고를 때는 둘 중 하나만 색상을 화려하게 사용해서 포인트를 준다는 것이 기본 원칙. 정장 초보자인 경우 셔츠는 화사한 색으로 고르고, 넥타이는 셔츠나수트와 같은 색상에 약간 광택이 나는 단색이나 줄무늬 스타일을 맞추는 것이 실패 위험이 적다.
◇무릎길이 치마정장이 호감도 최고= 여성들에게는 일단 `스커트냐 바지냐`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정답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 남들이 예쁘다고 한다고 해서 무리하게 자신에게 안 어울리는 옷을 입는 것처럼 어색하고 우스워보이는 차림은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단정함을 살리는 졸업식 패션으로는 심플한 치마 정장에 밝은 색상의 니트나 블라우스를 받쳐 입는 것이 가장 무난하면서 돋보이는 차림새다. 신원 `비키(VIKI)`의 양일지 디자인실장은 “입학식이나 졸업식 모두 깔끔하고 단정하게 입는 것이 좋다”며 “특히 졸업식에는 심플하고 베이직한 스타일의 정장이 사진에도 잘 나올 뿐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졸업식용 정정을 살 경우, 옷의 활용도를 중시하는 실속파라면 검정이나 네이비 색상의 기본적인 스커트 정장을 고르는 것이 좋다. 여기에 흰색 또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셔츠를 입고,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스카프나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행사 차림으로 손색이 없다. 너무 몸에 달라붙거나 유행을 타는 디자인의 정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무난한 스타일보다 젊음의 화사함을 표현하고 싶다면 올 봄의 유행에 맞춰 밝은베이지나 인디언 핑크, 밝은 녹색 톤의 스커트 정장이 좋겠다. 위아래 같은 색상이 아니라도, 밝은 연두색 재킷과 흰 치마, 흰색 바탕에 은은한 파스텔 톤의 줄 무늬가 들어간 원피스와 화이트 재킷 등을 매치시키면 발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연출해 준다고 양 실장은 조언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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