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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보험산업] 보험사 자산운용 방식이 바뀐다
입력1999-10-21 00:00:00
수정
1999.10.21 00:00:00
우승호 기자
생명보험사 자산 95조원과 손해보험사 25조원을 합한 돈이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의 두배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다. 보험업종이 은행·증권·투신과 함께 금융산업의 한 축을 유지하고 있는 힘도 여기서 나온다.21세기를 앞둔 보험업계의 고민은 이제 「돈(수입보험료)을 얼마나 많이 끌어 들여 몸집을 불리느냐」에서 「모은 돈을 어떻게 운용해 수익을 내느냐」로 옮겨지고 있다. 영업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산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첨단 금융기법이 속속 등장하고 금융회사간 경쟁이 국제적으로 이뤄지는 글로벌 시대를 맞이해 21세기 보험업계로선 효율적인 자산운용과 자산부채관리(ALM) 시스템의 구축이 생존전략이자 경쟁력의 핵심.
전문가들은 다음 세기가 국내 보험사의 자산운용방식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는 중대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사례를 살펴본다.
◇자산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산부채관리(ALM) 시스템 구축= 보험사 자산 운용의 변화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분리계정에서 시작한다. 분리계정 도입으로 상품간 자산 이동은 불가능해지게 된다.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은 이를 위해 보험상품간 분리계정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자산부채관리(ALM·ASSET-LIABILITY MANAGEMENT) 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자산운용 기틀을 다지는 것이 보험사 존폐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보험사가 추구하는 21세기형 자산구조는 「안정적인 운용」과 자산과 부채의 균형이다. 앞으로는 채권의 투자비중을 높이면서 점진적으로 이자소득 자산의 비중을 높이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자산운용 방식의 발달에 따라 계량화 모델이 가능해지는 순간, 자산과 부채가 균형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 자산운용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산운용수익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자산운용 체제도 도입될 수 있다.
◇외부 자산운용 전문회사를 통한 아웃소싱의 확대= 보험사의 자산운용조직은 금융회사간의 장벽이 없어지는 금융 통합화의 영향으로 사라질 것이다.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을 위해 전문적인 자산운용회사를 찾거나 이를 자회사로 만들어 외부에서 해결하는 아웃소싱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자소득자산 중심의 자산운용 전략= 삼성생명의 총 자산은 38조원, 생손보를 통틀어 가장 큰 덩치다. 삼성생명은 올해부터 자산운용의 안정성에 중점을 둔 자산운용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산과 부채가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채권과 융자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자산운용 리스크 종합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자산 부채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자산부채종합관리 체제와 운용자산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위험관리(VAR) 체제의 조기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98년 자체개발한 ALM시스템과 올해 개발한 VAR시스템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국내 금융기관중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자신하고 있다.
특히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자산운용 인프라를 구축, 전문인력 양성과 외부우수 전문가 영입을 통해 인센티브제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철저한 위험관리와 탄력적인 유가증권 운용으로 투자이익 확대에 주력= 삼성화재는 자산운용 목표를 「완전한 리스크 관리하에 일정한 이차마진 확보를 기본으로 한 초과수익 추구」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시장성 유가증권 위험관리시스템 및 ALM시스템 구축 등 인프라 구조(INFRASTRUCTURE)를 완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보험에 대한 자산은 ALM에 입각한 룰에 따라 운용하며, 아울러 철저한 리스크 관리하에 탄력적인 유가증권 운용을 겸비해 투자이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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