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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우승의 환휘뒤엔 가족 희생 있었다
입력1999-09-07 00:00:00
수정
1999.09.07 00:00:00
김미현의 오늘은 단연 미국 현지에서 고락을 함께 하고 있는 부모 김정길-왕선행씨, 골프에 입문하도록 한 큰아버지 김수길씨의 작품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김미현의 부모는 딸을 정상의 골프선수로 키우기 위해 부산에서 인천으로의 이사도 마다하지 않았고 미국 현지에서도 중고 밴에 몸을 싣고 드넓은 미국땅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부친 김정길씨는 갤러리로 18홀을 도는 고된 일정을 끝내고는 다시 중고 밴의 운전기사로서 「고역」을 자청했다. 비행편으로 이동하고 특급호텔에서 편하게 컨디션을 조절할 형편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미현을 정상급 선수로 키우기 위한 희생이었다. 딸이 조금이라도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할 수만 있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흔쾌히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이 김정길-왕선행씨의 생각이었다.
김미현을 골퍼로 만든 첫 수훈은 큰아버지 김수길씨.
김미현이 초등학교 6년때 가축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던 김수길씨는 취미삼아 조카에게 골프채를 들게 했고 자질을 발견, 동생인 김정길씨 부부를 설득해 김미현을 골프선수로 육성했다. 큰아버지의 안목이 없었다면 오늘의 김미현이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대학생인 오빠 (26·김민석)도 미현의 대성을 기다리며 묵묵히 홀로 집을 지켰다. 인천으로 이사하면서 김미현을 도왔던 부모가 미국에까지 가겠다고 하자 민석씨는 부모님이 동생만을 위하고 있다며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모님을 원망했던 민석씨는 이제서야 하루 빨리 동생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으려 했던 부모님의 뜻을 이해하게 됐다. 민석씨는 인터넷으로 동생의 우승을 확인한 후 바로 큰아버지(김수길)에게 전화를 걸어 김미현의 우승소식을 알렸다.
이밖에 한별텔레콤의 신민구 사장은 김미현과 스폰서계약을 맺어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었고 한별텔레콤 스폰서계약과 동시에 매니지먼트를 맡은 제이&제이도 체계적인 일정관리로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다.
또 롯데월드백화점은 김미현 돕기기금조성을 위한 바자회를 열기도 했고 많은 애호가들이 인터넷상으로 팬클럽을 조직, 이역만리 미국땅에서 활약하는 김미현을 성원하고 있다.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경기를 한 펄 신도 같은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선배로서 LPGA투어에서 동료들과 어울리는 방법, 경기를 운영하는 요령 등을 수시로 조언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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