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욕증시 바닥확인 못했다
입력2002-08-06 00:00:00
수정
2002.08.06 00:00:00
美경제 더블딥 우려에 연일 곤두박질미국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가 연일 폭락장세를 보이고 있다.
2ㆍ4분기에 1%대의 저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3ㆍ4분기의 첫 달인 지난 7월의 노동통계가 새로운 경기침체에 임박했다는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미국경제는 더블딥(W자형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지난달 말 두차례의 폭등으로 저점 형성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며 아직 저점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게다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악화, 미국의 이라크 공격 논쟁도 뉴욕증시의 시계를 더욱 흐리게 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폭락, 1,200포인트에 간신히 턱걸이하면서 5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 등 블루칩지수는 3영업일 연속 폭락, 지난 2주간의 상승폭을 절반 이상 까먹었다.
◇내리막길의 하반기 미국경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의 증시폭락을 감안, 미국의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IMF는 5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기업 회계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주가가 폭락, 개인소비와 기업 투자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며 "올해 2.3%로 잡고 있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경제는 2ㆍ4분기에 1.1%의 저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3ㆍ4분기를 가늠케 하는 거시지표들도 일제히 꺾이고 있다.
7월의 실업률은 5.9%로 전월과 같았으나 새로운 일자리는 6,000개밖에 생겨나지 않았다.
이는 월가의 기대치인 6만8,000개에 크게 미달한 것이다. 미국의 경기진단 공식기구인 전미 경제조사국(NBER)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경기침체 판단의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달에 미국경제가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또다시 침체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각종 심리 및 실사지수도 7월 이후 급락하고 있다. 공급관리연구소(ISM)의 제조업지수는 6월의 56.2에서 7월에는 50.3으로, 비제조업(서비스업)지수도 57.2에서 53.1로 각각 하락했다.
또 컨퍼런스보드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1로 전월 106.3에 비해 하락했다.
미국경제를 지탱해온 소비와 부동산시장도 주가하락으로 서서히 타격받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기존주택 거래량은 7월에 11.7%나 급감했고 6월 내구재 주문량은 전월비 3.8% 하락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2차대전 후 경기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부동산과 내구재시장이 급팽창했다"고 전제, "부동산과 소비가 꺾일 경우 경기회복을 주도할 최종수요(final demand)가 실종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점 재형성론
월스트리트저널은 7월 말의 뉴욕증시 저점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고 대세상승을 위한 새로운 저점을 형성하기 위해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새로운 저점 형성론의 근거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 지난달에 주식매도 세력의 완전한 패닉, 즉 캐피츌레이션(capitulation)이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둘째, 마켓 변동성지수(VIX)가 지난달에 최고 50까지 올라가 주가의 저점 형성을 예견케 했으나 이달 들어 5일 현재 49.3으로 다시 상승, 새로운 저점을 향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