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소송과 로열티로 먹고사는 특허괴물에 대한 경계경보령이 내려졌다. 특허괴물인 인터디지털이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특허침해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관할 법원에 동시 제소한 것.
2일(현지시간)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인터디지털은 자사의 통신 표준특허 7개를 침해했다며 삼성전자∙노키아∙화웨이∙ZTE의 3세대(3G)∙4세대(4G) 단말기의 미국 내 수입금지 및 판매중단을 요청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갤럭시S3와 '윈도8' 탑재 개인용 컴퓨?(PC)인 아티브S는 물론 갤럭시노트, 갤럭시노트10.1, 갤럭시탭10.1, 갤럭시스텔러, 4G 롱텀에볼루션(LTE) 모바일 핫 스팟 등이 수입 및 판매금지 요청 대상에 포함됐다. 인터디지털은 이와는 별개로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도 삼성전자 등 4개사에 대해 같은 내용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인터디지털은 이미 지난해 6월 ITC에 노키아∙화웨이∙ZTE 등 3사에 대해 또 다른 특허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를 포함해 4개사에 대해 3G∙4G 통신특허를 무기로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소송의 대상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소송이 여러 회사를 상대로 제기된 됐다는 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향후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인터디지털은 지난 1972년 세워진 특허 전문회사로 특허 라이선스와 소송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약 2만개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로열티를 받아내는 등 악연이 깊다.
한편 애플은 최근 ITC에 제출한 문서에서 "삼성전자가 유럽에서처럼 미국에서도 애플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 요청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이유로 판매금지 신청을 철회한 만큼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다 제품으로 경쟁하겠다"며 독일∙프랑스 등 유럽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신청을 철회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