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개신교 선교 12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특집 ‘한국 사회를 말한다 - 선교 120주년, 한국 교회는 위기인가’를 예정대로 2일 오후 8시 1TV로 방영한다. ‘선교…’는 최근 방영을 앞두고 기독교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던 프로그램. 개신교계 대표적 보수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은 지난 9월 중순부터 KBS 제작팀에 이 프로그램의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수 차례 보냈지만 KBS는 방송 강행 방침을 굳혔다. 한기총은 1일과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민주화, 인권운동 등 개신교가 우리 사회에 공헌한 바와 함께 대형화 경쟁과 목사 세습, 불투명한 재정운영 등 개신교계의 각종 문제점을 짚어내며 이른바 ‘개신교 위기론’을 함께 다룰 예정이다. 또 일제시대 개신교계가 신사참배, 친일에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과 독재시대 권력과의 유착 등 부끄러운 길을 걸었던 점을 지적한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강성훈 PD는 “개신교 선교 120주년을 맞아 개신교의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고민들을 짚어보자는 취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특정대형교회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라 개신교 일반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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