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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내세워 AS 유명무실… 신뢰잃은 아이폰

흠집 10여개 발견된 새제품 "경미한 흠집·찍힘 교환불가"<br>국내직영 서비스센터도 없어


자료사진=한국아이닷컴 김민정 기자


새로 산 아이폰5 박스 뜯자마자 '기겁'
규정 내세워 AS 유명무실… 신뢰잃은 아이폰흠집 10여개 발견된 새제품 "경미한 흠집·찍힘 교환불가"국내직영 서비스센터도 없어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자료사진=한국아이닷컴 김민정 기자


















#. 지난해 12월 애플 '아이폰5'를 구입한 강모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새 스마트폰을 구입한 기쁨도 잠시 제품을 개봉해 보니 흠집이 세 곳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애플 협력 서비스센터, 애플코리아 기술지원팀, 싱가포르에 있는 고객지원실까지 5명의 책임자와 상담했지만 결국 제품을 구입한 곳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강씨는 "한국에 고객지원실이 없는 것도 화가 났는데 서로 책임을 미루는 모습을 보니 실망만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가 국내에 출시된 지 두 달이 넘어가면서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경미한 흠집이나 찍힘은 교환이나 환불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 스마트폰 커뮤니티에는 아이폰5의 흠집과 관련된 불만을 성토하는 게시물이 매일 10건 이상씩 올라오고 있다. 대표적인 불만은 제품 외관의 흠집이다. 새 제품을 구입했는데도 많게는 10여개까지 흠집이 발견되고 있어서다. 사실상의 제품 결함이지만 애플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의 한 회원은 "지난주 아이폰5를 구입했는데 제품을 뜯자마자 흠집이 나 있었다"며 "애플은 소재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하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폰을 권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애플 규정에 따르면 흠집이 난 아이폰5은 애플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경우만 가능하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플 홈페이지 온라인으로 아이폰5를 구입한 고객이 이의를 제기하면 15일 이내에 교환이나 환불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일반 대리점에서 구입한 경우는 대리점 재량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아이폰 구입자 대다수가 애플 홈페이지가 아닌 이통사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명무실한 규정인 셈이다.

국내에 애플의 직영 서비스센터가 없는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애플은 대우일렉서비스, 유베이스(UBASE), 투바(TUVA)에 제품 수리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불편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직영 서비스센터가 없어 수리 기간은 무한정 늘어나고 서비스 업체마다 서비스 기준이 다른 탓이다.

아이폰4S를 이용하는 박모씨는 "절차가 까다롭고 서비스센터마다 말이 달라 그냥 30만원 내고 리퍼폰을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리퍼폰은 고장난 제품의 중고부품을 재활용해 새롭게 만든 것으로 구입비용은 1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수리 견적에 따라 추가 비용이 붙는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애플코리아는 지난 2011년 한국 제품에 대해서 일부 사후 서비스 정책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환불, 신제품 교환, 리퍼폰 교환, 무상수리 중에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신제품 교환에 대해서는 30일 안에 기계적 결함이 생겼을 때로 한정해 꼼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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