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3%대 초반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성장률도 4%에 그칠 것으로 보여 정부가 재정 확대와 금리 인하 등으로 경기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주장했다. 연구원은 2일 ‘2007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을 4.0%,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을 각각 3.6%, 4.9%로 추정했다. 성장률은 올해 예상치 4.7%보다 0.7%포인트 낮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올해보다 각각 0.6%포인트, 1.9%포인트 정도 떨어지는 셈이다. 내년 건설투자는 0.8% 늘어 성장률이 올해의 -1.0%보다는 높겠지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경기 하강을 이끌 것으로 관측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는 성장률이 3%대 초반까지 떨어질 정도로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개선과 선진국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하반기 성장률이 4%대 중후반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가 내수는 물론 수출 부문에서도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4.9%에서 내년 4.5%로 떨어지면서 수출 증가율 역시 14%에서 한자릿수인 8.7%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지 흑자 축소에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가 겹쳐 내년 경상수지는 소폭 적자(12억달러)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올해 2.5% 수준에서 안정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공서비스 요금 및 집세 상승 등으로 내년에 2.9%까지 오르고 실업률 역시 올해 3.5%에서 0.1%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기조로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경상수지 악화와 북핵 사태 긴장 등으로 하락 압력을 줄면서 연평균 92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 유가의 경우 돌발 상황만 없다면 세계 경기 둔화로 배럴당 60달러대에서 안정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거시경제 정책의 목표를 단기적으로는 ‘경기둔화 폭 완화’에 두고 내년 상반기 혁신도시와 같은 예정된 국책사업을 앞당겨 실행하거나 금리 인하도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조언했다. 연구원은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결정으로 사태가 일단 수습됐지만 북핵 문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내수가 위축돼 내년 성장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