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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05830)
입력2003-07-21 00:00:00
수정
2003.07.21 00:00:00
한기석 기자
손해보험회사의 영업은 크게 보험영업과 보험금을 운용하는 투자영업 등 두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보험영업에서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가 회사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
동부화재는 지난 2002 회계연도(2002년4월∼2003년3월)에 업계 처음으로 54억원의 흑자를 냈다. 삼성, 현대, LG 등 경쟁사들이 모두 5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원가경쟁력이 업계 최고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영업이익이 흑자를 낸 것은 손해율과 사업비율(보험영업을 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합한 합산비율이 99.1%로 100% 이내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즉 쓴 돈보다 벌어들인 돈이 더 많았다는 의미로 그 동안 이 비율이 100% 미만이 된 업체가 한곳도 없었다.
주주를 위한 배당정책도 탁월하다. 액면가 대비 배당률도 50%로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가장 높고 시가대비 배당수익률은 11.2%로 업계 유일의 두자리 수를 자랑한다.
회사 관계자는 “배당수익률이 은행 예금의 3~4배 수준으로 투자효과가 높다”며 “주주중시 경영 차원에서 앞으로도 계속 이 같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펀더멘털이 우수하지만 주가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 왔다. 계열사 투융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 때문이다. 지난 6월 현재 이 회사의 계열사 투융자 규모는 1,488억원으로 보험업법이 정한 한도(1,722억원)를 거의 채웠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동부아남반도체의 정상화 전망이 불투명해 주가의 발목을 잡아 왔다.
하지만 최근 동부아남반도체가 반도체 시장활성화에 힘입어 가동률이 오르고 매출규모가 확대되면서 정상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어 계열사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히 해소된 상태다. 이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급등했고 외국인들도 주식을 대거 매수, 지분율이 12%대로 높아졌다.
정무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공식적으로 합쳐지지 않은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가 4분기에 합병해 동부아남반도체로 거듭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동부화재 주가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수광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수익기반을 구축하는데 주력한 만큼 앞으로는 시장지배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시장내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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