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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광주은행, 지역 상공인들 "인수 재추진"

내년 3월 매각시한…양측 지역委 인수작업 공조등 본격나서<br>예보·공자委선 회의적…불발 가능성커


경남과 광주지역 상공인들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 작업이 다시 불붙었다. 두 지역 상공인들은 지난해말 인수추진위원회를 발족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의지를 피력했지만 정부측의 부정적 반응에 부딪혀 가시적인 결실을 거두지 못했지만, 내년 3월로 예정된 은행 매각 시한이 다가오면서 인수 작업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남과 울산지역 상공인들이 중심이 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와 광주지역 상공인이 지원하는 광주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최근 각 은행 인수작업에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두 지역 위원회는 조만간 인수 의지를 공식발표, 지역상공인의 지방은행 인수 당위성을 알리는 등 여론몰이에 나서고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상공인들은 회장단을 중심으로 필요한 작업들을 진행할 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며, 지난 19일에는 정보 수집을 위해 실무진들이 서울을 방문했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잠재 매수자들에게 지역 상공인들의 뜻을 알리기 위한 선행작업으로 인수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올해는 지역 상공인들의 뜻을 이루기 위한 본격적인 인수 작업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 지역은행은 정부가 외환위기 직후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려내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로 편입했기 때문에 매각 주체인 정부의 방침이 결정적이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어서 인수 노력이 또다시 불발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공적자금 관리 기구인 예금보험공사의 한동수 자산회수부 팀장은 “현재로서는 경남과 광주은행의 분리매각을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며 지역상공인들의 은행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측도 인수여력과 조건 등을 들며 인수 가능성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경남과 광주은행을 인수할 자금 조달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며,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제한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또 김학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과장은 “매각의 주안점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수추진위원회 측은 자금조달 여력이 충분할 뿐 아니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지역 상공인 인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창식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 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대형 은행이 인수할 경우 지역 상공인들에게 자금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역 경제의 제반 여건이 좋기 때문에 지역 상공인들의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회장은 또 지역의 소수 대주주 전횡으로 은행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그는 “과거 지방은행이 부실화했던 것은 정부압력에 의해 대규모 부실기업에 대출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며 “지역 상공인들이 지방은행을 인수하면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추정되는 각 은행의 매각가격은 최소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공적자금이 투입된 후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난해말에는 1,200억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해 인수가격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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