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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자금제의」 다시 기승/자금난 중견그룹 등 유혹
입력1997-11-22 00:00:00
수정
1997.11.22 00:00:00
고진갑 기자
◎“외화도 빌려주겠다”/무역업체에도 손길괴자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금융불안과 외환위기가 가속화돼 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하자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도 정체불명의 돈을 장기저리로 빌려주겠다는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액에 상관없이 은행금리의 절반수준인 연리 6∼7%의 조건으로 거액을 제공하겠다며 기업들을 은밀히 유혹하고 있다.
특히 외화부족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무역업체에 대해서는 외화자금도 빌려줄 수 있다는 제의가 곳곳에서 들어와 금리에 상관없이 단기자금 조달에 열중하고 있는 자금팀 관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종합상사의 관계자는 『돈을 빌려주겠다는 괴전화가 최근들어 잇따르고 있으나 전혀 응대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은 제의는 무역업계뿐 아니라 자금난에 봉착해 있는 중견그룹에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견상사의 관계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원하는 만큼의 자금을 빌려줄 수 있으며 원한다면 외화자금도 가능하다는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명동은 물론 강남 사채시장에도 「괴자금」소문이 무성하게 돌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일본의 야쿠자 자금과 환차익을 노린 외화자금이 국내에 많이 들어왔다는 소문을 들었으나 자금출처가 분명치 않아 이 자금조달을 포기했다』고 말했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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