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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호' 출항…내수 회복·대외 변수 극복해야

불확실한 대외 여건 극복해야…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 요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여당 실세 경제부총리에 거는 기대는 크지만 대내외 여건은 상당히 불확실하다.

일단 내수 경기 활성화 문제가 시급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세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1년 만에 ‘완만한 경기 개선’ 대신 ‘부진’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민간 경제 연구소들에 이어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4.0%에서 3.8%로 내렸다. 정부는 다음주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총리의 경기 판단도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법적 요건이 부족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필요성을 언급할 정도로 부정적이다.

최 부총리는 청문회 등에서 부동산 시장 회복, 고용과 임금 개선, 내수 성장 등을 통해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이를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Loan To Value ratio)을 70%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 등 부동산 금융 규제 완화, 기업의 과도한 사내 유보금을 임금이나 배당 등을 통해 가계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방안, 비정규직 임금·처우 개선, 주거·의료·교육비 등 국민 부담 완화, 서비스업 활성화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대외 변수 역시 만만치 않다. 먼저 세계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지체되는 부분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 경제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난 6일 경고했다. 이는 이달 말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발표를 앞두고 앞서 제시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6%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3.0%에서 2.1∼2.3%로 낮췄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티리토 산토(BES)의 지주회사가 저지른 회계 부정 사건 여파도 유럽 재정위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경제의 구조 개혁도 최경환 경제팀의 숙제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 2월 한국 경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중장기적 로드맵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으나, 세월호 참사 등으로 본격적인 추진에 주춤했다.

상반기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던 규제개혁도 마찬가지다. ‘손톱 밑 가시’를 포함해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를 정리해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나 아직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도 최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본격적으로 재가동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에 59개 정책과제들의 우선 순위를 정해서 향후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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