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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3/멀미/신체 중심잡는 감각계 혼란으로 생겨(이야기 산업)
입력1996-10-22 00:00:00
수정
1996.10.22 00:00:00
채수종 기자
◎식사 가볍게·요동 적은 곳에 피양 도움배와 뗄 수 없는 것의 하나가 배멀미다.
배는 일단 타면 중간에 내릴 수가 없다. 한번 멀미를 시작하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꼼짝없이 시달려야 한다. 멀미는 몸의 중심을 잡는 감각계의 혼란으로 생긴다.
몸의 흔들림을 뇌에 알리는 내이전정(일명 달팽이관)중 이석기관은 몸이 흔들릴 때마다 모발세포를 건드려 중력방향의 변화를, 반규관은 회전에 대한 정보를 소뇌에 각각 전달한다. 이들 두 기관과 시각, 근육의 운동감각, 피부의 온도감각 등이 합쳐져 우리 몸이 어떤 방향으로 얼만큼의 속도로 움직여 어디에 닿을 것인가를 예상하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감각기관들의 예상은 흔들리는 배 위에서는 잘맞지 않는다. 상당부분의 감각이 상실되거나 혼란을 일으켜 뇌가 정확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멀미가 시작되는 것이다.
여기서 멀미예방법은 해운업계의 오랜 숙제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아직 멀미를 완전히 없애는 방법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선원들 사이에는 오래전 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멀미예방법이 있다.
선원들은 멀미의 원인이 육체적인 부조화에서 비롯되지만 정신력으로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선원들 사이에서는 초급선원이 멀미를 하게 되면 배 중앙의 꼭대기(마스트)로 올려 보내 극도의 공포심을 주는 방법으로 멀미를 이기게 한다. 해운업계에서 내려오는 멀미예방책은 다음과 같다.
▲식사를 가볍게 한다 ▲울렁거리기 시작하면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 ▲배의 앞뒤를 피하고 요동이 적은 가운데로 간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 ▲풍경이나 수평선 등 가능한한 먼 곳을 바라본다 ▲다리나 몸에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자세를 똑바로 한다 ▲선실에서 몸을 베개나 침낭 등으로 덮어 누른다.
이밖에도 인삼뿌리를 씹는 방법도 있으나 근본적인 예방책은 못된다. 최첨단 시대에도 배를 타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멀미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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