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민자 발전사업에 진출한다. 노후 발전소를 인수해 리모델링한 후 효율을 높여 운영수익을 얻는 이른바 '브라운필드 IPP(Independent Power Plant)' 사업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브라운필드 IPP 분야를 신사업으로 정하고 현재 해외 각지에서 매물로 나온 노후 발전소 인수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구체적인 인수후보를 몇 군데로 압축해 최종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기획총괄 산하 비즈니스 디벨로프먼트팀을 중심으로 여러 신사업을 검토해 브라운필드 IPP를 최종 낙점했다. 두산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발전소 운영 서비스와 함께 중점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라며 "앞으로 5년 내 두산중공업 사업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전 플랜트 업계에서는 통상 신규 건립하는 발전소를 그린필드, 이미 운영하고 있는 발전소를 브라운필드라고 지칭한다. 두산중공업이 추진하는 브라운필드 IPP는 20년 이상 운영된 노후 발전소를 직접 인수해 터빈 등 자체 기자재 제작 및 보수 능력으로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린 뒤 높아진 생산성을 바탕으로 민자 발전 수익을 얻는 구조의 사업이다.
두산중공업은 노후 발전소 효율화의 핵심이 기자재에 있는 만큼 이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께 660만㎿ 규모의 호주 에라링발전소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해 750㎿ 규모의 발전소로 끌어올리는 등 다수의 노후 발전소 리모델링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브라운필드 IPP 사업에 진출, 기존 발전 플랜트 설계와 기자재 공급, 유지보수 등을 넘어 직접 발전소 운영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는 수주산업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전력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발전전문 연구기관 UDI에 따르면 원자력을 제외한 석탄·가스·오일 기반의 발전소는 현재 3,394GW로 이 중 20년 이상 된 발전소는 1,411GW로 전체의 약 46.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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