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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롯데 식음료도 타격

경영권분쟁 본격화 이후 주력제품 판매량 급감

롯데 "휴가철 특수 따른 일시적 착시 현상" 주장


롯데그룹 후계분쟁 이후 식음료 계열사의 주요 제품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롯데제과·롯데푸드 등은 휴가철 특수에 따른 일시적 착시 현상이라는 입장이지만 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불매운동까지 확산되고 있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7일 서울경제신문이 롯데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시중 A대형마트의 매출 현황을 조사해보니 롯데 식음료사의 주력 제품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입맥주 부동의 1위인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맥주'는 롯데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 10일치 판매량 대비 매출이 37.7% 급감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38% 줄었다. 맥주 최대 성수기가 여름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매출 감소세는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제과도 직격탄을 맞았다. 간판 상품인 '빼빼로'는 롯데 사태 이전보다 매출이 18.1% 감소했고 전년에 비해서도 15.5% 뒷걸음질쳤다. 여름 대표 상품인 '월드콘'도 16.3% 빠졌고 '마가렛트'는 -79%를 기록해 롯데제과 주요 상품 중 가장 감소폭이 컸다. 제례주로 인기가 높아 연중 꾸준하게 판매되는 롯데칠성음료의 '백화수복'도 같은 기간 9% 추락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식음료 업계는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 주 사이가 설날과 추석에 이은 연중 최대 대목"이라며 "제품별로 편차가 심해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경쟁사에 비해 롯데 제품에 타격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식품사들은 매출 감소가 여름 휴가철 특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제품별로 휴가철 마케팅을 별도로 진행하기 때문에 시기별로 판매량이 급등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특정 시점에 대대적으로 판촉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식음료 제품은 업종 특성상 가격을 10원만 내려도 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다"며 "경쟁사의 가격 할인이나 마케팅 공세도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 사태가 불거진 시점이 여름 최대 대목이라는 점에서 '반롯데' 정서가 반영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망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게다가 시민단체의 불매운동도 롯데 측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소비자단체 금융소비자원은 롯데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고 전국 700만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소상공인연합회도 불매운동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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