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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방송광고에 26억원, 대회 실황중계 시청자만 1억4,000만명. 매년 미국 전역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 축제.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서 ‘한국인의 혼’을 가진 하인스 워드(30)가 마침내 꿈을 이뤘다. 한국계 흑인 NFL 스타 워드는 6일 디트로이트 포드필드에서 벌어진 제40회 슈퍼볼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우승트로피를 안기고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4쿼터 승부를 결정짓는 터치 다운을 찍은 것을 포함해 두 차례 결정적인 리시브를 기록한 워드는 피츠버그의 21대10 승리를 주도, 26년만의 정상탈환에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효자로 소문난 워드는 어머니 김영희(55)씨와 함께 우승반지를 끼고 자신이 태어난 한국을 찾겠다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와이드리시버(공격수) 워드는 2005년까지 4년 연속 1,000야드 전진과 프로볼(올스타전) 진출에 이어 올해 챔피언 반지까지 끼면서 빅 스타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뤄냈다. 피츠버그는 지난 75년, 76년, 79년, 80년을 포함해 다섯 차례 슈퍼볼 우승컵인 롬바르디 트로피를 안았다. 그야말로 워드의 날이었다. 5리시브(123야드 전진)를 잡아내고 18야드를 러시하는 등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며 펄펄 날았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도 워드였다. 시애틀이 14대10까지 바짝 따라붙은 경기 종료 8분56초 전. 워드는 수비수들을 교묘히 따돌리고 리시버 앤트완랜들 엘의 변칙적인 43야드짜리 패스를 받아 터치다운에 성공, 스코어를 21대10으로 벌렸다. 아들을 안고 시상대에 오른 워드는 “코치의 공격방법 지시가 정확했고 특히 좋은 패스를 해준 앤트완랜들 엘이 잘했다”며 공을 코치와 동료 선수들에게 돌려 박수갈채를 받았다. 워드는 MVP 부상으로 캐딜락 자동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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