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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 소재가격 급등, 액면가의 1.5배

구리·아연 국제시세 고공행진으로 제조비용 급상승

10원짜리 동전의 소재로 쓰이는 구리와 아연의국제시세가 폭등하면서 10원짜리 동전의 소재 가격이 액면가의 1.5배까지로 높아졌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런던시장(LME)에서 구리의 가격은 지난달 29일기준으로t당 3천974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2003년말의 2천318달러에 비해서는 71.4%나 급등한 것이며, 작년말의 3천264달러 대비 21.8% 오른 가격이다. 또 아연은 t당 1천410.5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10원짜리 동전은 구리 65%, 아연 35%의 비율로 제조된다. 국제원자재 시세를 기준으로 한 10원짜리 동전의 소재가격은 지난 2003년말 개당 9.0원에서 지난해 6월말에는 9.7원으로 높아졌으며 작년말에는 12.1원으로 급등했다. 소재가격이 동전의 액면가격을 능가하는 이른바 멜팅포인트(Melting Point) 돌파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올들어 중국의 각종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구리와 아연가격이 계속폭등, 10원짜리 동전의 소재가격은 개당 15원 안팎으로 높아졌다. 한마디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동전의 멜팅포인트 돌파 현상이 발생하면 동전을 녹여 여기서 나오는 금속을 다른 용도로 쓰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통화당국은 동전의 소재합금 비율을조정하거나 크기를 축소하는 등의 대응에 나선다. 그러나 한은은 당장 10원짜리 동전의 합금비율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10원짜리 동전을 대량으로 녹여 경제성이 있는 규모로 구리와 아연을 추출하고자 한다면 그만한 시설이 필요하고 용융.추출 비용도 만만찮은 데다, 녹여서 얻은구리와 아연을 내다팔더라도 신품시세의 70%에 불과한 중고가격밖에 받을 수 없기때문이다. 10원짜리 동전은 1966년 처음 발행될 당시 구리 88%, 아연 12%의 비율로 주조됐으나 구리의 가격 상승으로 멜팅포인트에 근접하는 상황이 닥치면서 1970년 7월 합금비율을 현재와 같은 구리 65%, 아연 35%로 조정했다. 그러나 구리 함량을 낮추고 여타 값싼 금속의 비율을 높일 경우 동전의 내구성이 떨어지고 미관도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올해 8월말 현재 10원짜리 동전의 발행잔량, 즉 시중에 깔려 있는 물량은 56억853만개이지만 실제 거래에서 활용되는 비율은 극히 낮고 대부분이 저금통이나 서랍속 등에서 잠자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은은 2003년 1억2천800만개,지난해는 1억3천500만개의 10원짜리 동전을 새로 발행해 시중에 공급했으며 올해도 연말까지 1억4천만개 이상을 새로 찍어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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