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나 카드사, 음식점, 병원 등 기업들이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기업용 문자메시지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급증으로 개인들간 주고 받는 문자 메시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기업용 문자메시지 시장은 지난 2011년 4,100억원에서 지난해 4,500억원으로 10% 이상 성장하고, 올해도 4,800억원을 넘어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우편으로 보내는 DM(다이렉트 메일)보다 문자 메시지의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SMS(단문 서비스), MMS(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는 물론 IMS(IP 멀티미디어 서브시스템) 등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어 기업들이 개인들에게 보내는 문자 서비스는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한 카드사가 발송한 문자메시지 건수는 2010년 11억6,000만건에서 2011년 14억4,000만건, 2012년 17억6,000만건으로 매년 20% 이상씩 늘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마케팅용으로 보내는 우편물은 반응율이 평균 5% 안팎에 불과하지만, 고객 유형을 세분화한 문자 마케팅은 반응율이 평균 40%에서 높게는 60%를 넘기도 한다"며 "기존 단문과 MMS 중심 마케팅에서 올해는 IMS 마케팅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MS가 문자, MMS가 이미지와 간단한 동영상을 보낼 수 있었다면 IMS는 대용량 동영상 등 더 많은 콘텐츠를 보낼 수 있는 문자서비스다.
은행들의 입출금 내역과 카드사의 결제 정보 뿐만 아니라 관공서의 각종 고지서와 과태료는 물론이고, 쇼핑몰ㆍ음식점ㆍ미용실ㆍ세탁소ㆍ병원 등 문자 서비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확산되면서 기업용 문자메시지 서비스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카카오톡 등 SNS를 모든 고객이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전달의 안정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하기 힘들다"며 "개인들간에 주고받는 문자건수는 줄겠지만, 기업들이 개인 고객들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 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건당 10~15원하는 SMS가 주류를 이뤘으나 지금은 50~100원하는 MMS가 많아졌고, 앞으로는 단가가 더 비싼 IMS로 진화해 가면서 이통사의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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