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는 올해 4명의 주부로 이루어진 프로슈머팀을 운영,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프로슈머팀의 역할은 핵심 소비계층인 주부의 시각에서 제품 생산과정 및 마케팅 과정에 동참하는 것. 마케팅전략실의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9시 출근해 회의하고 아이디어를 내놓고 시장조사에 참여하면서 저녁 6시까지 일과를 보낸다. 다른 점이라면 CJ직원이 아닌 주부의 관점에서 아이디어와 개선점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 생산관리, 홍보직원과 회의를 할 때도 회사의 시각이 아닌 소비자의 시각에서 주장을 내놓기 때문에 소비층의 현실적인 요구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기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프로슈머를 정식직원으로 채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들 프로슈머는 각자 30여명의 주부 패널을 운영하고 있다. 준 프로슈머인 이들을 통해 회사 제품들에 대한 불만 및 건의사항, 새로운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회사에 전달한다. 신제품 출시 및 기존제품 리뉴얼시 소비자 만족도 및 반응도 파악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관점의 제품 개발이 가능했고 회사 주 타깃인 주부들의 정확한 소비패턴을 확인해 마케팅 과정에 활용할 수 있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또 이들은 수동적인 조사대상 역할에서 탈피해 신제품 아이디어 및 기존제품 개선안을 제안하고 소비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 제안 역할도 맡았다. 지난해 7월에 출시된 ‘멸치국물어묵탕’이 대표적인 예. 프로슈머의 아이디어를 수렴해 육가공 CM에서 제품화했다. 이외에도 10개 제품이 개발 진행중이다. 지난 한해 프로슈머팀이 내놓은 기존제품 개선안 건의 및 프로모션 제안은 총 78건. 이 중 5건이 채택돼 제품 리뉴얼 및 마케팅 전략 변경이 이루어졌다. ‘백설 참기름’의 경우 프로슈머팀의 의견을 반영해 펌프형 용기로 개선해서 리뉴얼됐다. 기존의 참기름 용기가 조리 중 흘러내리는 단점을 극복해 주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프로모션 제안은 더욱 적극적이다. 냉장면 제품의 경우 쿨링백(아이스백), 백화점 경로 홈조리 냉면 제품 판촉물 행사 등이 제안됐다. 또 건강기능식품 ‘디팻’의 홈쇼핑방송 모니터링 결과보고로 제품 홍보방안이 수정돼 매출액을 상승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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