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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 수익 다시 상승세

업종별로는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통신업의 수익이 크게 늘었고 아시아국가들의 경제위기가 해소되면서 금융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비즈니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미 900대 기업의 3·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장기호황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경제위기 여파로 지난해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됐던 미국 기업들이 올 2·4분기 이후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다시 정상궤도를 찾고 있다. 매출액도 3·4분기에 12%가 늘어나 지난 95년 2·4분기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같은 수익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미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을 꼽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컴퓨터 장비와 소프트웨어 구입에 연간 1조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 덕분에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은 지난 80년대 연평균 1.6%에서 지난 96~98년에는 연평균 2.6%로 높아졌다. 미국은 현재 실업률이 4.2%로 사상 최저수준을 맴돌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임금 상승 압박을 그다지 느끼지 않고 있다. 결국 생산성 향상이 임금상승 압력을 상쇄시켜 기업들의 마진율이 지난해 지난해 5.7%에서 올해 6.3%로 높아졌다. 이와함께 미 기업들의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국내 소비지출의 증가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지난 3·4분기 미국의 민간소비지출은 4.3% 증가했고, 기업들의 자본투자는 무려 21.7%나 늘었다. 기업들이 만든 물건을 제때 팔수 있는 튼튼한 수요기반이 마련돼 있었다는 이야기다. 수익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업종은 통신관련 업체들이다. 지난해 MCI와 월드컴이 합병해 설립된 MCI 월드컴은 합병에 따른 부채탕감 등으로 지난해 3·4분기 29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비용절감과 인터넷사업부문의 호조로 11억달러의 이익을 냈다. 또 증권사나 투자은행 등 금융업도 미 증시호황과 아시아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1억6,3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5억7,200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섰고, 시티그룹도 합병 후 구조조정 덕분에 수익이 1년전에 비해 234%가 증가한 24억달러에 달했다. 자동차업체들은 할인판매 덕분에 수익이 21%나 증가했고, 유가 상승으로 인해 정유사인 쉐브론의 수익도 2년만에 처음으로 26%나 증가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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