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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철강관세 보복 본격화

미국의 수입철강 관세 인상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보복이 본격화됐다.유럽연합(EU)은 19일 미 철강 세이프가드에 대한 응징으로 감귤류(類), 섬유 등 일부 미국제품에 대해 100%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보복 안은 회원국의 승인을 거쳐 오는 6월 18일부터 적용되며, 연간 3억3,500만 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제품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반(反)하는 처사라면서 철회하지 않을 경우 자유무역체제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무역보복 본격화 EU는 이날 무역보복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부시 행정부에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는 품목을 선택했다"면서 보복적 성격을 명확히 했다. 플로리다산 감귤류, 워싱턴과 오레건주의 사과ㆍ배 등은 부시 행정부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대표적인 품목. 세 개 주 모두 지난 선거에서 부시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지역으로 이번 무역전쟁에서 피해를 입을 경우 공화당에 불리한 지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FT는 이와 관련 EU의 무역보복이 가시화 될 경우 부시의 통상정책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이 지역에서 거세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U가 선택한 섬유ㆍ쌀 등의 품목들도 유사한 결과를 노리고 이뤄진 것으로 FT는 분석했다. ◇아시아의 태도 및 감산협의가 변수 전문가들은 이번 EU의 강경 입장이 무역전쟁으로 번질 지에 대해 아직 속단할 수 없다는 견해며 아시아 국가의 대처 및 감산 협상이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단 아시아 국들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경우 미국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미국은 19일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을 일본에 급파, 일본 설득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에번스 장관은 일본이 요구한 미 관세 인상에 따른 피해액 1억6,000만 달러 보상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철강 감산 협의 역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8일부터 이틀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감산협의는 2005년까지 1만2,000여톤(98년 생산량 기준) 줄인다는 합의에도 불구, 만족스러운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미국은 감산합의가 만족스러울 경우 철강 관세 부과를 철회 방침도 밝힌 바 있어, 6월까지 이어질 막후 협상 여부에 따라서는 이번 전쟁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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