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배당투자로 쏠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새해 들어 테마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올들어 코스닥 시장에서는 풍력발전과 해외 자원개발, 지능형 로봇, 유명인 투자주 등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가운데 일시적인 재료에 불과한 것과 지속적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한 것은 구별해야 한다”며 해외 납품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큰 풍력 발전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4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해외자원 개발주와 지능형 로봇, 풍력발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CMS는 농업용 방제로봇인 ‘세레스’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상한가인 1,235원까지 급등했고 세종로봇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마이크로로봇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개발한 유비쿼터스로봇 ‘로미’가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기술혁신상을 받는다는 소식으로 8.04% 급등했고 유진로봇도 9.67% 상승하는 등 지능형 로봇 관련 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는 해외 자원개발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 박찬호 선수 등의 유상증자 참여로 관심을 모았던 C&S디펜스는 이날 중국 메탄올업체에 대한 투자 계획 발표로 해외자원개발 재료가 부각되면서 상한가인 1,560원까지 치솟았다. 위디츠는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오디코프는 5일째, 디지웨이브텍은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던 헬리아텍은 1,100원(2.08%) 떨어졌다. 풍력발전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평산은 전날보다 300원(1.40%) 오른 2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고 현진소재도 0.87% 상승했다. 경북 영덕과 강원 대관령에 풍력발전에 투자한 유니슨도 40원(0.68%) 올랐다. 태웅은 200원(0.67%) 내렸다. 테마주의 급부상에 대해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배당시즌을 맞아 배당주로 쏠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테마주로 돌아오고 있다”며 “통상 1ㆍ2월에 주목 받았던 테마주들은 1년 내내 증시의 관심권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풍력발전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신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의 경우 가장 경제성이 높아 앞으로 고성장세가 예상된다”며 “태웅, 평산 등 기자재업체들의 수혜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풍력발전은 발전용량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28.5% 성장해 왔다. 아직 전체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각국의 정책 지원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성장 잠재력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경섭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웅, 평산, 현진소재 등은 베스타스, GE윈드 등 글로벌 풍력발전기 업체에 기자재를 납품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자재 업체는 세계 풍력발전 호황에 힘입어 실적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해외자원 개발과 지능형 로봇주는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연우 연구원은 “해외 자원 개발로 대박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당장은 실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영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능형 로봇 사업이 정통부의 국민로봇 보급 방침 등으로 앞으로 잠재 시장은 크지만 아직 규모가 작고 상용화된 제품이 많지 않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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