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삼성월드챔피언십이 펼쳐진 빅혼 골프장은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사막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맨땅인 것은 물론 크고 작은 돌멩이가 널려서 어떻게 볼만 쳐내야 할지 난감해지곤 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한 번 이상은 그런 경우를 당했고 웹이나 미셸 위 등은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샷 정확도를 높이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만 만약을 대비해 맨땅에서 샷하는 법을 익혀두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한국의 골프장도 계절이 바뀌어 잔디가 마르면 맨 땅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맨땅에서 샷을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고 다음은 클럽을 신중하게 고르는 일이다. 맨땅에서는 한 클럽 큰 것을 선택해 샷을 해야 한다. 제 거리를 내는 클럽을 잡으면 불안한 심리 상태 때문에 제대로 스윙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한 클럽 큰 것을 잡고 볼만 정확하게 맞힌다는 생각으로 샷하는 것이 좋겠다. 볼의 위치는 평소와 다르지 않다. 오른발 쪽으로 옮긴다는 사람도 있지만, 토핑이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백스윙은 4분의 3만 한다. 이 샷은 볼을 얼마나 정확하게 맞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스윙을 크게 해서는 안 된다. 그 때문에 한 클럽 큰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단 어깨의 회전은 평소와 똑같이 한다. 임팩트 후 피니시는 짧게 끊어주는 것이 좋다. 이 역시 볼을 정확하게 맞히는 데 도움이 된다. 다운스윙에서 마치 볼을 잡아채듯 스윙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풀 스윙을 하면 볼이 잘 맞았다 하더라도 거리가 많이 나기 때문에 그린 뒤쪽에서 어려운 어프로치를 할 가능성이 많아진다. 한 클럽 긴 것을 선택하므로 탄도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볼을 잡아채듯 스윙하기 때문에 백 스핀의 양은 평소와 비슷하다. 따라서 볼이 그린에 맞은 후 스핀의 영향으로 멀리 도망가지 않는다. 이렇게 맨 땅 샷은 볼을 평소 위치에 두고 한 클럽 길게 쥔다는 점만 빼면 펀치 샷과 비슷하다. 만약 펀치샷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면 맨땅의 라이를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펀치샷 기술을 구사하지 못하는 골퍼는 이 기술을 익혀두면 펀치샷으로 응용할 수 있다. [사진설명] 맨땅에서 샷을 할 때는 한 클럽 길게 잡고 백스윙 크기를 줄인 뒤 피니시도 줄여 볼만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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