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이상급등 종목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일부 종목에 대해 '묻지마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곳은 총 12개사로 지난달(3개사)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이달 거래일이 8일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하루 1.5개사 꼴이다. 투자경고종목은 정치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7월에 13개사가 지정되고 8월과 9월 각각 17개, 14개사가 꼽히는 등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7개사)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며 11월(7개사)과 12월(3개사)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 투자경고종목이 급증한 이유는 올 들어 증시가 상승동력 없이 표류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특정 종목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일부 특정재료가 부각된 종목이나 수급이 몰리는 상장회사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이른바 '쏠림 현상'이 심화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대성창투의 경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청년창업을 활성화한다는 재료로 금호산업(우선주 포함)은 채권단이 900억원을 추가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하다 각각 11일과 10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다. 중앙오션과 유일엔시스, 디웍스글로벌 등 일부는 별다른 이유 없이 주가가 치솟는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다 투자경고종목이란 불명예 꼬리표를 달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체로 하나의 테마 등으로 묶이면서 동시에 이상급등을 보이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으나 현재는 다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여러 종목이 각기 별개 재료에 주가가 움직이거나 아예 이유 없이 치솟다 동시 다발적으로 투자경고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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