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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 KIC사장 "물러납니다"

지난달말 이미 사의…한국투자公 위상 흠집 불가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강원 한국투자공사(KIC) 초대 사장이 공식 사의를 표명했다. 11일 KIC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6월27일 관계기관에 사퇴의사를 전했지만 후속준비 등을 감안,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의 표명은 감사원 감사나 검찰 수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KIC 업무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당시 행장을 지냈던 이 사장은 헐값매각 개입 의혹으로 감사원의 해임권고를 받은 데 이어 여야 국회의원,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로부터 지속적으로 자진사퇴를 요구받아왔다. 특히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도 오래 전부터 이 사장의 해임문제를 검찰 등과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10일에는 외환은행 당시 이 사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했으며 지난해부터 KIC 임원을 맡은 박제용 상무에 대해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이 사장의 사의표명에 따라 KIC는 새 사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구안 옹 투자운용본부장(CIO)이 사장업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무부처인 재경부는 청와대가 이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대로 이른 시일 내 신임 사장 선임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현재 KIC법에 따르면 사장은 KIC 운영위원회에 소속된 6명의 민간위원과 자금위탁기관인 재경부 및 한은이 추천하는 인사 2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 후 재경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있다. 한편 출범 1년 만에 주요 임원과 사장이 검찰 수사로 자리를 떠나게 된 KIC는 국제적 투자기관 위상달성이란 목표에 큰 ‘흠집’이 생기게 됐다. KIC는 설립된 지 1년 가까이 지난 6월28일에서야 한국은행과 170억달러 자산위탁계약을 체결했으나 외환자산 재위탁기관 지정이나 구체적인 투자전략 등은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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