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총선부터 전자투표제 도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008년 실시될 18대 국회의원 총선 때부터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또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와 해외 거주자를 위해 인터넷을 통해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2012년 19대 총선에는 유권자가 개인 컴퓨터와 휴대전화, 이동투표차량 등을 이용해 투표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전자투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17일 전체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한 뒤 전자투표 시스템 도입을 위해 선관위와 정치권ㆍ정부ㆍ학계ㆍ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일단 올 상반기에는 전자투표기를 제작하고 전자투표 시스템을 구축한 뒤 하반기부터 노조선거와 대학 총장 선거 등 민간선거에서 전자투표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전자투표는 내년부터 교육감 선거와 농ㆍ수ㆍ축협 조합장 선거 등 위탁선거에 일부 도입되며 2007년에는 인터넷 투표도 시범 실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선관위는 2007년 실시될 대통령 선거에서는 대선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전자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또 2008년부터 전자투표가 전면 도입되더라도 전자투표에 거부감을 지닌 유권자들을 위해 기존의 종이투표 방식도 병행할 방침이다. 선관위가 구상하고 있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는 유권자가 선관위로부터 발급받은 스마트카드를 전자투표기에 투입한 뒤 자신이 속한 선거구의 후보자를 화면에서 선택하는 방식이다. 전자투표가 실시되면 선거인 명부가 전국망으로 공유되기 때문에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를 하게 돼 있는 현행 방식과는 달리 전국 어디에서도 투표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