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8일 발표한 ‘저금리 인식과 대응실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설문(국내 제조업체 300곳 대상)에서 응답기업의 74.5%가 ‘경제회복에 부담될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 영향으로는 ‘외국인 자금 대량이탈’(29.8%)을 가장 많이 우려했고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27.3%), ‘국내 소비·투자심리 악화’(22.7%), ‘미국 경기 둔화’(18.2%) 순이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로는 올해 3·4분기를 예상한 기업이 43.3%로 가장 많았고 올해 4·4분기(24.7%), 내년 중(16.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를 예견했지만 대책을 마련 한 곳은 20.7%에 그쳤다. 무방비상태인 나머지 79.3%는 그 이유로 ‘인상폭·시기 불투명’(64.3%), ‘다른 우선순위 사업으로 인해 계획수립 지지부진’(13%), ‘수립 역량 부족’(2.9%) 등을 꼽았다.
기업 5곳 중 4곳이 미국 금리 변화에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업체들은 정부가 ‘환위험·금융리스크 관리 지원’(38%)과 ‘기업에 금융시장 상황 상세정보 제공’(23.7%), ‘가계부채 정책처방’(22.7%), ‘투자심리 개선을 위한 규제개혁’(13.0%) 등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7년여 만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즉각적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는 체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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